유럽사 산책, 히틀러와 무솔리니 그리고 레닌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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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7. 8. 12:53

신혼여행을 떠나면서 인천공항에서 산 책을 이제서야 다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려서부터 역사책을 좋아했습니다. 특히 근현대사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불과 100년전의 일부터 가깝게는 수년전의 일까지 우리가 살아가는데 현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요. 물론 우리나라의 역사 특히 세계사는 미국 과 유럽 중심의 역사에 대해서만 주로 가르치고 있는것 같습니다.

유럽사 산책 1 - 10점
헤이르트 마크 지음, 강주헌 옮김/옥당(북커스베르겐)



같은 아시아에 대한 역사는 아주 짧게 소개되고 마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미국과 유럽의 역사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공부하고 있지도 않은것도 엄연한 현실입니다. 굵직굵직한 사건들에 대한 연표는 줄줄이 외울지는 몰라도 왜 그런 사건들이 발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수박 겉핥기 수준의 공부가 전부입니다. 나치와 파시즘의 탄생배경부터 러시아에서 왜 혁명이 발생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책들은 찾아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저의 그런 궁금증을 해결해준 책이 바로 '유럽사 산책'입니다. 지은이 헤이르트 마크는 당시의 언론보도와 경험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세계1,2차 대전부터 스페인 내전등 다양한 사건들의 배경에 대해 쉽게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깊이라서 큰 부담없이 읽어내려갈 수 있는 책입니다. 히틀러가 어떻게 권력을 잡아갔는지 왜 독일국민들은 유대인들이 그렇게 죽어가는데도 침묵(혹은 동조)했었는지에 대한 당시 사회 분위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당시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이 야만적이라고 말할수 있지만 놀랍게도 당시의 독일 국민들 또는 유대인이 아닌 유럽인들의 상당수가 나치의 만행을 묵인 또는 동조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스페인 내전 당시 영국과 프랑스가 독재자 프랑코 편에 섰다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된 사실입니다. 물론 정통 역사책에 비하면 내용도 가볍고 글쓴이의 주관적인 관점이 많이 들어가 있는 책입니다. 하지만 직접 유럽 곳곳을 찾아다닌 방대한 취재로 인해 100여년전 유럽의 사회분위기에 대해서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당시 직접 다양한 사건들을 경험했던 인물들을 인터뷰한 장면들이 많습니다. 살아있는 이야기를 들을수 있어서 그 사건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금이야 유럽이 선진국이고 민주주의가 발달한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불과 100년전에는 정말 혼란스러웠던 곳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직 1권만 읽었는데 2권도 사서 읽어야 겠습니다.  오랜만에 저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해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