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평도 포격, 그래도 전쟁은 안된다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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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1. 24. 00:48

어제 오후 교육을 받다가 트위터로 믿지 못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북한이 연평도에 포격을 했고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교육도 잊은채 아이폰으로 속보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우리측이 대응사격을 했다''전투기가 출동했다'에서 부터 '김정일이 사망했다'라는 신뢰하기 힘든 말까지 순식간에 트위터는 연평도 사태로 뒤덮였습니다. 사실 그동안 북한이 도발을 한것이 한두번도 아니고 잊을만하면 뭔가 하나씩 터트렸던 북한이었기에 처음엔 별일 아닌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좀 달랐습니다. 민간이 살고 있는 곳에 포격을 했기 때문에 민가가 불타오르고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입니다. 또한 군인 2명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한국전쟁 이후로 직접적으로 내륙을 공격한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북한의 도발은 해상이나 전함 같은 것에 대한 공격이었기에 이번 사태를 접한 국민들의 충격은 훨씬 큰것 같습니다. 오늘은 어디가나 연평도 사태 이야기가 주를 이룰 정도로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누구의 책임이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 북한을 제대로 응징해야 한다는 측도 있는 반면에 평화기조를 무너뜨리고 대결구도로 달려왔던 이명박 정권을 비판하는 측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직 사태 수습도 제대로 안되었는데 섣불리 판단을 할 수는 없지만 무고한 사람들을 죽게한 북한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이유에서도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념때문에 또는 그 어떤 이유에서도 서로 죽고 죽이는 일은 한국전쟁으로도 충분합니다.

다행이 포격은 멈추었고 이명박 대통령도 확전을 막아달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북한이 왜 연평도에 포격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알아내야 하겠지만 마을을 향해 포격을 행한 것에 대한 비난과 책임은 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당분간 남북간의 냉기류는 불가피해보입니다. 잊을만 하면 사건을 터트리는 북한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머리속이 복잡해집니다.

김정일의 후계자로 알려진 김정은에 대한 군부의 충성경쟁 또는 실적쌓기라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또는 대내외로 고립된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 카드로 이번 연평도 사태를 일으켰다는 설도 유력해 보입니다. 트위터를 비롯한 인터넷에선 말도 안되는 유언비어들이 돌아다니고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오후 내내 뉴스를 들으면서 답답한 마음만 들뿐입니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문제도 중요하고, 청와대의 대포폰과 민간인 불법사찰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연평도 사태로 말미암아 뜻하지 않게 묻힐 우려가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이에 대한 우려를 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우리의 젊은 청년 둘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정부의 침착한 대응과 그리고 더 이상 남북한의 교전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소중한 가족을 잃은 해병대 병사들의 가족분들에게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다시는 한반도에서 이런 아픔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