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가 꼭 승리해야 하는 이유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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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1. 23. 14:17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비정규직 파업이 악화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집회도중 분신을 기도했고 사측은 파업중인 노동자들에게 무려 1000억원대의 고소고발을 진행한다고 한다. 오늘 아침 뉴스에는 정규직 노조원들과 대치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노노갈등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장기 농성으로 모두가 피해를 본 쌍용차 파업이 생각난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이어 전주공장과 아산공장에서도 동조파업이 일어난다고 하고 있지만 아직은 미약한 모양이다.

사측은 물리적으로 심리적으로 비정규직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 단수를 하고 외부물품 반입을 금지하고 노조를 압박하는 문자를 보내고 있다. 금속노조가 현대차가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총파업을 하기로 했지만 그동안의 금속노조의 동력을 보았을때 얼마나 큰 파괴력을 가질지는 미지수인것 같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여러차례 언론에 보도되었지만 열악한 비정규직의 근무조건과 늘 불안한 계약에 있다.

정규직과의 임금차별과 불안한 계약관계가 비정규직을 차가운 공장안으로 모이게 한 이유이다. 일부 보수언론에서는 귀족노조니 연봉이 4천에서 5천만원이 된다고 주장하지만 비정규직 노조원들의 임금은 시급 5,000원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한달 140만원 근처의 월급이다. 수십 수천억의 흑자를 보고 현대건설을 인수를 시도할만큼의 재력을 지닌 현대기아차그룹의 노동력착취는 그동안 여러차례 지적되어 왔다. 그것이 이번에 폭발한 것이다.

사측이 보낸 협박문자


정씨일가는 수십억 비자금을 만들어 정계에 불법로비를 해도 금방 풀려나지만 노동자는 목숨을 걸고 싸워야만 일부 언론에 보도될만큼 불리한것이 현실이다. 사측은 법적으로는 문제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노동자들에겐 법을 넘어 생계가 달린 일이다. 늘 반복되는 고용불안과 차별에 언제까지 숨죽이며 살아야 한다는 말일까?

불법적인 사내하청이 이루어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관리감독해야 할 정부는 손을 놓고 있고 사측은 비열한 방법으로 노동자들을 관리해왔다. 2년이 지나기전에 위장폐업하고 노조에 가입하는 비정규직은 탄압하는 일은 이제 누구나 아는 일이 되어버렸다.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사회는 침묵했고, 같은 노동자인 정규직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몫을 빼앗길까 전전긍긍했다. 하지만 쌍용차 파업에서도 알수 있듯이 비정규직 다음에는 정규직의 목에 칼이 들어올 것이 분명하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가 승리해야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우리나라의 비정규직을 넘어 정규직을 포함한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꼭 승리해야 한다. 전태일 열사가 외쳤던 이야기들이 수십년이 지난 2010년에도 여전히 노동자들이 요구하고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인 현대차의 노동착취와 탄압이 과연 이명박 정권이 말하는 국격에 맞는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