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자전거도로와 부실한 공기주입기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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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0. 1. 15:23

지자체마다 자전거 도로 건설과 공공자전거 도입 경쟁이라도 붙은듯 난리(?)입니다. 이명박 정부도 해안을 잇는 전국적인 자전거 도로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고, 4대강 살리기 사업과 연계해서 강길따라서도 자전거도로를 건설한다고 합니다. 제가 근무하는 여의도에도 몇주전부터 자전거도로를 건설(?)했습니다. 제가 물음표는 단 이유는 원래 있던 도로에 자전거도로라고 색만 칠하고 자동차도로와 구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전거도로 만드는데 페인트값만 든 것이죠.

예전부터 이야기했지만 전국적인 자전거도로도 분명 좋지만 이미 있는 자전거도로나 잘 관리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미 있는 도로들도 시설물에 가려져 있고 자동차들이 침범하는 현실에서 많은 돈을 들여 새로 만든다고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여의도에 새로 만든 도로들도 자동차도로와 구분이 안되있어 밤낮없이 택시를 비롯한 자동차들의 주차장으로 전락했습니다.

여의도에는 자전거도로 설치와 함께 지하철 역사 주변에 자전거 거치대와 공기주입기를 설치했습니다.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자전거활성화 정책을 보면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입장에서 반가웠습니다. 그러다가 엊그제 여자친구 자전거 바퀴에 바람이 빠졌습니다. 언뜻 생각난게 지하철역의 공기주입기였습니다. 자전거를 끌고 공기주입을 하려고 하는데 참 황당하더군요.

설치한지 3~4달 정도 된것 같은 공기주입기가 망가져 있었습니다. 뭐 그럴수도 있겠다 싶어 건너편의 공기주입기로 갔는데 똑같이 망가져있었습니다. 관리가 안되는것이겠죠. 설치만 해놨지 자전거 도로 이용실태가 어떤지 시설물은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야 하는데 만들어놓기만 한 것입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만드는 것인데 좀 더 안전하게 자전거 탈수 있도록 그리고 좀 더 튼튼한 시설로 만들면 안되는 것일까요? 이왕 하는거 말입니다. 사진과 동영상으로 실태를 알려드립니다.


9호선 국회의사당역의 공기주입기

황당한 공기주입기

색만 칠했다고 자전거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