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인터넷에서 활개치는 암표 대책없나?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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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0. 7. 09:00

오늘 드디어 프로야구 플레이오프가 시작됩니다. 롯데와 5차전까지 가는 승부 끝에 승리를 한 두산과 정규시즌 2위의 삼성이 맞붙습니다. 첫 게임은 대구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프로야구는 한국 최고의 프로스포츠입니다. 축구도 국민적인 스포츠이지만 야구의 인기를 따라오지는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때문에 롯데와 두산의 준플레이오프는 예매 시작 몇분만에 매진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플레이오프도 별반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때문에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의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인터넷 상엔 플레이오프 표를 구하는 글과 표를 한다는 글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일명 암표를 구한다는 글과 판다는 글 공공연하게 볼 수 있습니다. 암표는 거래질서를 혼란에 빠트리는 불법행위입니다. 시즌중에도 인기구단의 주말경기는 매진인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프로야구를 즐겨보는데요. 지하철역에서 내리자마자 암표를 파는 사람들의 호객행위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KBO나 구단측에서 암표 단속에 나선다고 하지만 실제 단속을 하는 것을 본적은 거의 없습니다. 암표를 판 사람이나 산 사람이나 아무런 꺼리낌없이 없습니다. 아마 내일 대구구장 앞에서도 암표상들이 호객행위를 할 것입니다. 물론 암표상들의 매매도 수요가 있으니 있는 것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현장이 아니라 인터넷에서도 쉽게 암표를 구할수 있습니다. 실제 포털 사이트의 유명한 중고장터 까페엔 플레이오프 표를 판다는 글과 산다는 글들이 무더기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플레이오프 암표 거래 모습


가격도 많이 올라서 15,000원짜리 일반석이 2배인 3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표를 예매했다가 어쩔수 없는 사정으로 되팔아야 할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수수료 명목으로 2~3천원을 더 받는 것은 이해를 하지만 2배~3배의 가격으로 되파는 것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행위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까페 운영진이나 KBO나 이런 문제에 대해선 방치하고 있습니다. 

표를 예매했다가 사정이 생겨서 파는 경우라면 모를까 중고장터의 글들을 보면 개인이 다량의 표를 팔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플레이오프를 꼭 보고 싶은데 표를 구하지 못한 분들의 심정은 이해합니다. 저라도 제가 응원하는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간다면 암표를 구해서라도 보고 싶을 것입니다. 하지만 과도한 암표 구하기 경쟁은 나도 피해를 보고 타인도 피해를 보는 행위입니다.

플레이오프 표를 판다는 글의 달린 댓글을 보니 가관입니다. 10만원에 시작한 것이 12만원, 13만원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2배에 팔리는 것도 모자라 경매의 형식까지 나타난 것입니다. 그렇지만 암표를 무작정 비난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대구구장의 구조적인 문제점때문입니다. 야구팬이라면 아시겠지만 대구구장은 광주구장과 함께 대표적인 낙후된 구장입니다. 시설도 오래됐고, 관중석도 작습니다.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만큼의 실력도 있고, 열화와 같은 응원을 펼치는 팬들도 있지만 선수들의 멋진 실력을 보여줄 그라운드와 관중석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플레이오프 같은 멋진 승부를 앞두고 겨우 1만이 넘는 관중만이 표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대구시와 KBO 그리고 구단이 암표 매매를 부추기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암표에 대한 대책은 어찌보면 구장 시설의 현대화가 먼저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