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선출, 이것이 인적쇄신?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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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15. 09:44

어제 14일 수요일에 있었던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안상수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되었습니다. 친이는 최고위원을 장악함으로써 다시한번 한나라당의 주류임을 확인했고, 친박계는 서병수 의원 1인만 최고위원으로 선출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보면서 실망감을 감출수 없었습니다. 한나라당은 지난 지방선거 패배이후 인적쇄신과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초재선 의원이 중심이 된 쇄신모임은 당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당대회 결과 한나라당은 미래로 나아가기보다는 다시한번 과거를 선택했습니다. 기대했던 인적쇄신도 없었고, 소장파들의 하나된 목소리도 없었습니다. 양강이었던 안상수 의원과 홍준표 의원은 서로 폭로하기에 바빴고, 정두언 의원은 권력투쟁의 장본인으로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한나라당의 해결책은 누가봐도 뻔합니다. 과거에 멈춰있는 사고를 미래로 향하게 하고 국민과 소통하는 것입니다.

한나라당 홈페이지


무슨 문제가 생길때마다 한나라당은 '국민과 소통하겠다''서민을 위하겠다'고 했지만 결과는 늘 같았습니다. 여전히 흑백논리에다가 비상식적인 색깔론으로 국민들에게 심한 반감을 가져오게 만들었습니다. 친이와 친박끼리 권력다툼만 있었지 서민을 위한 노력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웃음거리가 된 조전혁 의원도 전교조에게 빨간색을 덧칠할게 아니라 전교조가 마음에 안들면 대안을 내놓아야 하는데 '쇼'만 하다가 된통당하고 있습니다. 조전혁 의원의 사례가 한나라당의 현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의 당대표가 된 안상수 의원은 어떻습니까? 전당대회 과정에서 홍준표 의원으로부터 병역문제로 사퇴 압박까지 받았습니다. 그런 그가 보수를 대변하는 여당의 대표가 되었습니다. 불과 몇달전에 안상수 의원은 불교계 탄압 발언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고 지방선거 패배에도 큰 역할을 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대의원들은 안상수 의원을 택했습니다. 국민들은 한나라당에게 변하라고 주문하는데 그들은 오히려 과거를 택한 것입니다.

한나라당 홈페이지엔 안상수의원이 새로운 당대표가 되었다는 것을 공지하면서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이 다시 태어나 국민에게 희망을 제시하는 정당, 젊은이와 함께 호흡하는 정당을 만들겠습니다."

안상수 의원과 저 말이 매치가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한나라당 지지자이든 민주당을 지지하든 아니면 민주노동당 지지자이건 간에 솔직하게 말해봅시다. 인물은 과거인데 어떻게 한나라당이 다시 태어나 국민에게 희망을 제시하고, 젋은이와 함께 호흡할 수 있겠습니까? 아이폰에다 안상수의원 어플을 만든다고 젊은이와 호흡하고 국민과 소통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책들은 늘 친재벌적이고 서민들을 옥죄면서 국민들과 소통한다는 말자체가 실소를 자아냅니다. 구시대적인 국가보안법으로 무슨일만 있으면 색깔론으로 뒤집어 씌우는 정당이 한나라당입니다. 한나라당 구성원들의 생각은 군부독재 시절인 70~80년대에 멈추어 있는데 2010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젊은이들과 어떻게 호흡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