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창당 10주년, 갈길이 멀다
흑백테레비
·2010. 1. 29. 21:02
민주노동당 로고
민주노동당은 10주년을 맞이해서 기념식과 문화제를 한다고 합니다. 사회각계에서도 민주노동당의 10주년을 축하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도 축하해주고 싶습니다. 10년이란 세월동안 숱한 탄압과 좌절속에서도 노동자,농민,장애인,여성,이주노동자 등 한국 사회의 소수자들을 위해 노력한 민주노동당은 칭찬받아야 합니다. 10년이란 세월동안 많은 것이 변했지만 민주노동당의 할일은 아직도 많습니다.
전태일 열사가 분신한지도 30년이 훌쩍 넘었지만 한국 사회에서 가진자들의 횡포는 날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습니다. 빈부의 격차는 더 심해지고 가난한 사람들의 희망을 더욱 줄어들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도 위협받고 있는 시대입니다. 때문에 민주노동당이 과격하다고 과거에 갇혀있다고 비판을 받고 있어도 민주노동당의 할일은 여전히 많습니다.
민주당(혹은 열린우리당)이 정권을 잡았을 때를 민주정부 10년이라고 흔히 말합니다. 하지만 당시에도 노동자와 농민에 대한 정부의 탄압은 여전했으며 빈부의 격차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민주당이 집권했을 당시 민주주의라는 제도는 더 성숙했을지는 몰라도 대한민국 서민들의 삶은 여전히 나아진게 없었습니다. 민주노동당이 창당된 10년전 97년 대선에서 '살림살이 좀 나아졌습니까? 행복하십니까?'라고 묻던 권영길 의원의 물음이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와닿는 것이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10주년은 맞이한 민주노동당은 그리 즐거워할때는 아닙니다. 소수정당으로 출발해 한때 국민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고 대안세력으로 불리우고 집권을 꿈꿨지만 꿈은 꿈으로 끝났습니다. 의석수는 더욱 줄어들었고 국민들의 지지는 더 낮아졌습니다. 내부적으론 많은 당원들이 진보신당으로 떠나갔습니다. 외부적으론 최근 경찰의 전교조, 전공노 당비 수사처럼 정권의 탄압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에 대한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좋은 이야기가 거의 없습니다. 폭력적이다. 딱딱하다. 대안이 없다. 반대만 한다는 등 많은 분들이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부분이 오해이기도 하고 보수언론의 공격이기도 하지만 민주노동당은 변해야 합니다. 세월은 흐르고 세상은 변하고 있는데 민주노동당의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80년대의 사고에 갇혀 있습니다. 촛불시위로 젊은이들의 새로운 요구와 열기가 들어났는데도 민주노동당은 그것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은 최근 변화를 이야기하고 진보세력의 통합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반성이 없는 변화와 통합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진보세력안에서 민주노동당은 민주당과 같습니다. 매번 통합을 이야기하지만 자신들의 기득권을 버리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무슨 통합이 되겠습니까. 지난 10년동안 민주노동당은 이미 기성정당으로써 자신만의 울타리를 쌓아놓고 있습니다.
민주당과 시민단체들이 말하는 민주개혁세력 대통합이 힘을 받지 못하는 이유중에 제일 큰 것이 민주당이 변하지 않고 기득권을 버리지 않는 것에 있습니다. 아울러 진보세력의 통합이 되지 않는 이유도 민주노동당이 변화하지 않고 기득권을 버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근 민주노동당은 반 이명박 연대를 주장하며 민주당과 진보신당 등 이명박만 반대하면 다 뭉치자고 말합니다. 실체도 없고 위험한 이야기입니다.
오는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의 운명이 걸려 있습니다. 바닥을 치고 도약을 하느냐 이대로 주저 앉느냐가 결정될 것입니다. 하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제대로 후보를 내지 못하는 지역도 태반입니다. 설사 후보가 있다고 하더라도 지지율은 초라합니다. 지방선거에서 상징적인 서울시장에서도 민주노동당의 후보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이 안타깝지만 민주노동당의 현실입니다.
그렇지만 민주노동당의 역할은 한국사회에서 여전히 중요합니다. 신자유주의라는 광란을 막을 세력은 민주노동당을 비롯해 몇 없기 때문입니다. 민주노동당은 이제 낡은 이미지를 버리고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재창당한다는 심정으로 국민에게 다가가고 서민을 위한다는 것을 빼고는 모든것을 바꿔야 합니다. 한국 사회에는 여전히 민주노동당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 많습니다. 그들의 희망을 위해 다시 뛰는 민주노동당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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