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 - 10점
라우라 레스트레포 지음, 유혜경 옮김/레드박스

남미는 다양한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곳입니다. 정복자들이 원주민들을 쫓아내고 식민지를 건설할때부터 유럽과 원주민 그리고 흑인들의 문화가 우어러져 독특한 문화가 탄생했습니다. 하지만 남미의 역사는 지금까지도 그 어느 대륙과 나라보다도 굴곡이 많습니다. 정복자들의 이름만 바뀌었을 뿐이지 지금까지도 남미의 많은 나라들이 가난과 굴종의 역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쿠바의 카스트로나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같은 좌파 정치인들로 인해 조금씩 자기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아직도 군사쿠데타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원주민들과 갈등, 마약 밀매, 내전 그리고 미국의 간섭등으로 바람 잘날이 없는 곳이 남아메리카 대륙의 현주소입니다. 오랜 식민지와 다국적기업들의 착취와 횡포로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격고 있기도 합니다.

소설 <광기>의 배경도 남미입니다. 남미중에서도 대표적인 친미국가이자 마약밀매와 좌익게릴라와의 전쟁으로 시끄러운 콜롬비아를 배경으로 삼고 있습니다. 콜롬비아의 친미정권은 미국과의 결탁으로 인해 잘살고 있지만 하위층들은 열악한 경제사정으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민들을 대표한다는 좌익게릴라는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마약을 밀매하고 있고 미국은 남미에 군사기지를 세우기 위해 이들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아주 복잡한 사회가 콜롬비아입니다.

"이 미친 세상에서 미치지 않은 자, 과연 누구인가?"

이 책의 저자 라우라 레스트레포는 교수와 기자를 하다가 정부와 게릴라의 평화협상위원으로 일하다가 생명의 위협을 받고 멕시코에서 망명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책에는 마약밀매와 폭력, 조폭들의 묘사가 자주 나오는데 저자의 경험이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책의 내용은 처음엔 집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등장인물도 많지 않고 어휘도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서사구조나 대화인지독백인지 알 수 있는 문체는 읽는데 꽤 시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저자의 의도를 알고 나서는 머리속에서 이야기들이 재구성되면서 다시 한번 책의 내용을 되새길수 있었습니다. 

정신병자 아내 아구스티나와 아내에게 헌신적인 남자 아길라르를 둘러싼 가족史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구스티나와 그 주변인물들의 광기, 그리고 그 광기들이 어떻게 폭력으로 이어지는지 섬세하기 그려집니다. 내가 미친 것인지 네가 미친것인지 모를 사람들을 보면서 세상이 미쳤는데 안미친것처럼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현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게 미쳐가는데 모두 멀쩡한척 하는건지 아니면 다들 미쳐있는건지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들의 삶은 고단하기만 합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날을 그리며 책장을 덮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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