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청춘의 독서', 20대가 읽어야 할 책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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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21. 14:48


누구나 삶의 방향을 이끌어준 책이 있을 겁니다. 저는 초등학교때 읽은 삼국유사와 삼국사기 그리고 군대시절에 읽은 태백산맥과 아리랑이 지금까지 저의 가치관을 형성시키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책입니다. 대학 졸업하고 한참을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멀리했는데 블로그를 하게 되면서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100권의 리스트를 만들어서 읽어보려고 하는데 대부분이 고전입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수많은 책들이 쏫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고전보단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십년 아니 수백년이 된 책들도 어떻게도 그렇게 요즘 사회상과 비슷한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세월이 흐르고 사회가 발전해도 사람사는 세상은 똑같은가 봅니다. 

100년전에 사회의 부조리에 분노했던 내용의 책들도 요즘 사회에 비춰보면 많은점을 시사해줍니다. 그래서 고전이 주목을 받는것 같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잊혀지지 않고 또 책이 쓰여졌을때나 시간이 흐른 지금이나 여전히 독자들의 머리와 가슴을 울리는 것을 보면 좋은 책이 분명합니다.

어제 서점에 갔다가 유시민씨의 '청춘의 독서'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유시민씨 만큼 한국사회에 호불호가 갈리는 인물도 드물것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만큼이나 골수팬들이 많은반면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저도 유시민씨에 대해 그렇게 좋은 생각을 하는 입장은 아닙니다. 민주주의를 이야기하고 기성 정치에 대해 염증을 느끼는 것은 좋지만 그의 행보나 지난 참여정부의 고위각료를 하면서의 실정에 대한 반성은 없어보이기 때문입니다.

'청춘의 독서'는 지금의 유시민씨를 있게 만든 책을 소개하는 내용입니다. 소설부터 공산당선언같은 정치경제책까지. 청년시절의 유시민의 가치관을 형성하게 해준 책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서문을 보면 이 책을 갓 대학에 들어가게된 딸에게 소개하고 싶다고 쓰여져 있습니다. 특별히 다른 책은 없고 '서울대 필독도서 100권'같은 추천에서 볼수 있는 책들입니다.

책이라는 것은 읽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실천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서울대 필독 도서 100권을 모두 읽는다고 아니면 '청춘의 독서'에 소개되는 책들을 모두 읽는다고 유시민씨처럼 되는것도 아니고 진보적인 사람이 되는것도 아니겠죠. 그 책을 다 읽어도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사람도 생길 것입니다. 청년시절 유시민씨처럼 같은 책을 읽었어도 지금은 한나라당의 국회의원이 된 사람들이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유시민도 현실정치에 들어가 많이 변했죠. 청년시절엔 경찰의 단속을 피해 몰래 이른바 불온서적도 읽으며 정의를 위해 두주먹 불끈 쥐었지만 지난 참여정부를 보면 과연 민중을 생각한느 정부였나 의문이 가는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이에 대해선 반박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증거는 한두가지가 아니니까요. 물론 한나라당으로 변절한 사람들보단 낫겠지만 지난 정부에서도 서민들의 삶은 나아지기는 커녕 힘들어졌으니 말입니다. 생각같아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대로 정치하지 말고 저자로 교수로 정치평론가로 왔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청춘의 독서'를 통해 많은 사람들. 특히 꿈을 잃은 청년들이 꿈에 대해 다시 논하고 기성세대와는 다른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앞장섰으면 좋겠습니다. 젊은 시절 읽은 책 한권이 앞으로 인생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청춘의 독서 - 10점
유시민 지음/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