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떴은 다큐가 아니라 쇼, 김종국 참돔 낚시 논란을 보며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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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 27. 02:06



리얼버라이티 쇼라고 불리우는 '1박2일'과 '패밀리가 떴다'가 조작 논란이 일고 있는 모양이다. 1박2일은 퀴즈의 오답이 문제가 되고 있고 패밀라가 떴다는 가수 김종국의 낚시가 문제가 되고 있다. 1박2일과 패밀리가떴다는 프로그램 방향도 다르고 이번 논란도 다른 문제로 논란이 벌어지고 있지만 공통점은 리얼버라이어티 쇼라는 것이다.

예전 연예프로그램들이 토크쇼나 꽁트 형식의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었다면 몇년전부터는 리얼을 강조한 쇼프로그램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출연자와 프로그램들의 방식만 약간 다를뿐 큰 틀에서 보면 다들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이다. 마치 다큐 같으면서도 재미와 감동을 더한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남을 훔쳐보고 싶은 마음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이 심하면 관음증 같은 변태가 되지만 인간 누구나 조금씩은 남이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 한다는 것을 이용한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유명인들, 인기 스타들의 실생활을 궁금해 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간파한 것이 지금 리얼버라이어티 쇼들의 인기 이유이다.

하지만 이런 형식들의 프로그램들이 너무 많다. 주말 황금시간대에 방송3사 모두 리얼버라이어티 쇼들 뿐이다. 시청자들의 선택권은 없어진지 오래이다. 다들 비슷비슷해지다보니 시청율이 목숨을 거는 방송계에서 좀 더 자극적이고 좀 더 재미있는 영상을 위해 무리를 하고 있다. 재미(시청율)를 위해서라면 위험한 장면도, 논란이 되는 장면도 서슴없이 촬영하고 있다.

리얼버라이어티쇼, 즉 쇼다. 다큐같은 포맷이지만 결국 쇼다. 연출이 가미된 것이란 이야기다. 예전에 패밀리가떴다에 대본이 있다는 것이 밝혀져 논란이 벌어진 적이 있다. 하지만 쇼에 대본이 없다는게 이상한것 아닌가? 실제 다큐였다면 연예인들의 일상이 그저 즐거울수밖에는 없다.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제작진의 연출이 있을수 있고 설령 그런것이 없다고 해도 출연진 스스로 재미를 주기 위해 연출을 하고 있는 것이 리얼버라이어티 쇼인 것이다. 다른 출연자보다 좀 더 웃기기 위해 좀 더 화면에 많이 나오기 위해 자기 검열과 연출을 하는 것이 리얼버라이어티이다. 

이번 패밀리가 떴다의 논란은 김종국이 낚시를 하는데 그 잡기 어렵다는 참돔이 한번에 잡혔다는 것이다. 뭐, 남들이 잡기 어려운 참돔을 한번에 잡을수도 있다. 또는 시청자들의 지적대로 조작일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패밀리가떴다의 출연진들이 농촌에 가는것도 쇼이고, 김종국이 참돔을 잡는것도 결국 쇼이다. 다큐도 조작되는 마당에 패밀리가떴다에 리얼을 바라는 것이 어쩌면 우리들만의 바램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