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온 메신저피싱, 직접 당해보니 속수무책

흑백테레비

·

2009. 10. 31. 11:47



요즘 각종 기기를 활용한 피싱 사기사건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저는 다행히도 속아본적이 없는데요. 가끔 핸드폰으로 우체국 택배를 가장한 피싱전화가 와도 그냥 끊어버리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메신저 피싱으로 계좌이체를 요구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퇴근준비를 하던중 네이트온으로 돈을 빌려달라는 대화였는데요.

평소 제가 그분에 대해서 너무 잘알아서 속지 않았지 상대가 친인척이었거나 사기대상이 나이가 많은 분들은 속을것 같더군요. 네이트온으로 비밀번호를 해킹해서 저에게 말을 건 윤모씨는 실제나이 40세가 넘은 분입니다. 저와 10년이 넘는 나이차이죠. 그런데 데 2년만에 네이트온으로 접속해서 돈을 빌려달라고 해서 의심이 갔습니다.

그래서 나이 40이 넘은 유부남에게 여자친구 이야기를 꺼냈더니 덥석 미끼를 물더군요. 대화에 오타도 많고 송금해달라는 계좌도 타인명의라서 눈치를 챘습니다. 밑에 대화가 조금 이어지는데 가짜인 것이 들어나자 저에게 욕설을 퍼붓고 로그아웃하더군요. 저를 안다고 하면서 퇴근길 뒷통수 조심하라고 하더군요. 아마도 신고를 못하게 하려는 의도인것 같습니다.

전화뿐만 아니라 네이트온을 비롯한 메신저 사기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네이트온측에선 금액과 관련된 단어만 나오면 경고문구가 나오게 만든것 이외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을 비롯한 정부당국도 뚜렷한 대책이 없는것 같습니다. 

더 이상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대책과 함께 강력한 단속이 필요합니다. 이용자들도 비밀번호 관리에 더 신중을 기해야할 것입니다. 개인과 개인을 이어주는 21세기형 소통도구로 칭송받던 메신저가 천덕꾸러기가 되어 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