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자인올림픽 2009를 다녀온 소감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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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 18. 23:25



서울디자인올림픽 2009에 다녀왔습니다. 작년에도 했었는데 개인 사정때문에 관람하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오늘 주말을 맞이해서 다녀왔습니다. 여자친구가 관련업종에서 일을 하고 있고 저도 디자인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꼭 가보고 싶었던 전시입니다. 점심을 먹고 잠실종합운동장에 도착하니 많은 분들이 줄을 서가며 관람을 하고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주제가 있었고 부스들이 있었는데 제가 관심있게 지켜본 주제는 공공디자인관련이었습니다. 도시나 복지와 관련된 디자인 전시가 재미있더군요. 특히 빈곤문제를 해결하고 환경 복지를 생각하는 디자인은 단순히 디자인이 아니라 이웃과 어려움을 나누고 인간이 좀 더 행복해질수 있는 주제들이라 꼼꼼히 살펴보았습니다.

상품을 팔기위해 이쁘게 포장하는 디자인을 넘어 어떻게 하면 인간에게 이로우면서도 자연과 함께 할수 있을지 고민하는 디자인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아 저렇게 생각할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창의력에 대한 호기심을 채울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건축관련 디자인이나 보석, 가구 디자인도 있었는데 제가 관심이 있던 디자인이 아니라 그냥 훑어보고 지나쳤습니다. 잠실종합운동자의 넓은 공간에 많은 주제와 행사장들이 많은 볼거리를 주더군요. 다른 축제나 전시장처럼 신나는 볼거리와 먹거리는 없지만 많은것을 생각할 수 있는 전시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아쉬운것이 있더라면 서울디자인올림픽이 마치 서울시 홍보행사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름이 서울디자인올림픽이고 서울이 주제라 그렇겠지만 너무 서울시에 대한 것들만 홍보하지 않나 생각이 들더군요. 다른 도시들의 디자인이나 나아가 다른 국가의 디자인을 볼 수 있었더라면 '올림픽'이라는 단어와 어울릴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종합운동장 게이트마다 서울시 각 구청별로 캐치프레이즈를 걸어놨는데 하나같이 친환경이나 녹색도시라는 것을 표현하더군요. 단어들만 조금씩 달랐지 거의 비슷한 구호들이었습니다. 실제 그런 구청들이라면 비웃지 않았을텐데 전국에서 제일 살기 안좋고 공기도 안좋은 서울에서 친환경, 녹색이라는 구호를 쓰니 아이러니하더군요.

각 구청의 바람대로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창의성 넘치는 멋진 디자인들을 보고 오니 제 마음만은 깨끗해진것 같네요. 다음 서울디자인올림픽은 더욱 알찬 내용의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