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한강공원 플로팅스테이지에서 본 낭만유랑악단의 공연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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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9. 28. 23:06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강르네상스 사업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는것 같습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작인데 많이 바뀌고 새로 생긴것들도 많지만 르네상스라고 할만큼의 사업은 아닌것 같습니다.

오늘 자전거를 타고 집에가다가 바람 좀 쐴겸해서 여의도한강공원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멀리 수상무대에서 음악소리가 들려 다가가보니 공연을 하고 있더군요. 가수는 김조한과 낭만유랑악단이라는 밴드였습니다. 김조한의 공연은 보지 못했고 낭만유랑악단의 공연을 지켜봤습니다.

형형색색의 LED가 반짝이고 분수가 나오는 동그란 무대 앞에서 공연을 보니 좋기도 하고 왠지 한강과 멀리 보이는 밤섬과는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공존하더군요. 수상무대를 플로팅스테이지라고 하는데 객석과 거리가 너무 멀어서 맨앞자리에 앉아도 가수의 얼굴을 보기도 힘들고 음악소리도 잘 들리지 않더군요.

음향설비를 따로 설치않아서 그렇기도 했지만 음향이 객석을 향해 뻗어나오기보다는 둥그런 무대에서 웅웅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음악과 매치된 분수는 아름다웠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LED는 음악에 몰입하는데 방해가 되기도 하구요. 낭만유랑악단이라는 좋은 음악을 듣는데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이런 야외공연들은 공연자와 관객이 실내보다 더 하나가 될 수 있고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할 수 있는게 장점인데 플로팅스테이지는 전혀 그런점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낭만유랑악단이라는 소프트웨어는 훌륭했으나 무대와 음향의 하드웨어가 방해가 되더군요. 가을을 맞이해 공연이 많이 열릴거 같은데 이런점을 고려했으면 좋겠습니다.

여의도한강공원 수상무대

여의도한강공원 플로팅스테이지

여의도한강공원 플로팅아일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