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박찬호를 꿈꿀수 없는 열악한 박찬호 야구장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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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8. 24. 11:53


2008년 박찬호기 야구대회, 김경문감독












충남 공주시는 지방의 조그만한 소도시입니다. 하지만 야구 열기만큼은 대단합니다. 요즘은 천안 북일고에 비해 뒤쳐지는 모양새이지만 예전에는 읍단위 고등학교로는 공주고등학교가 처음으로 전국대회를 우승하기도 했습니다. 유능한 선수들도 많이 배출해서 다들 아시는 박찬호 선수를 비롯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승한 김경문 감독이 공주고등학교 출신입니다. 요즘 젋은 선수로는 한화이글스의 송광민 선수가 공주고등학교 출신입니다.

매년 11월초면 공주시에서는 [박찬호기 꿈나무 야구대회]가 열립니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박찬호기 야구대회는 박찬호 선수가 시즌을 끝내고 고향인 공주를 방문해 항상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어린 야구 꿈나무들이 메이저리그의 대투수 박찬호를 보면서 꿈을 키울수 있는 계기가 되는 대회입니다.

[박찬호기 꿈나무 야구대회]는 [박찬호 꿈나무 야구장]에서 열립니다. 이번 주말에 박찬호 야구장에 다녀왔습니다. 박찬호 야구장은 금강 둔치공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유유히 흐리는 금강과 강건너의 공산성이 보이는 경치가 좋은 곳에 있습니다. 하지만 말이 박찬호 야구장이지 그 이름에 걸맞는 그런 야구장은 아닙니다.

야구장 흙은 마사토로써 알갱이가 무척 굵습니다. 천연잔디구장도 아니고 인조잔디구장도 아닌 예전에 학교 운동장에서 흔히 보던 흙입니다. 고운 흙이었으면 좋았을텐데 어린이들이 야구를 하다가 부상의 위험이 큽니다. 관리도 잘 되지 않아 마운드도 흔적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펜스도 철망으로 만든 임시 펜스입니다.

야구장이 이런데 관중석은 보나마나이겠죠. 풀이 가득한 관중석은 조경용 계단인지 관중석인지 구분이 안됩니다. 박찬호 야구장을 멋지게 지어서 관광 상품화할 수도 있는데 지자체에서 인기에 편승해 만들어 놓기만했지 관리와 투자가 안되고 있는 곳입니다. 야구 꿈나무들이 야구를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자칫 어린 선수들이 부상을 당할수 있는 위험한 곳일 뿐입니다. 

베이징 올림픽 우승과 WBC 준우승으로 야구열기가 어느때보다 높습니다. 각 지자체에서도 '돔구장'을 건립하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현실적으로 앞서야 하는 것은 지방구장들의 현대화와 야구인들이 야구를 할 수 있는 야구장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주시의 야구열기와 박찬호의 이름에 걸맞는 진정한 [박찬호 야구장]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마운드의 잡초

박찬호 야구장 전경

마운드에서 바라본 관중석

박찬호 야구장의 흙

홈에서 바라본 외야

잡풀이 무성한 관중석

박찬호 야구장

야구장 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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