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의 근대 건축물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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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22. 22:10

 충남 공주라고 하면 옛 백제의 도읍 '웅진'을 떠올리는 이가 많을 것이다. 조금 더 관심이 많다면 '공주밤'정도...
사실 경주를 떠올리며 공주를 방문한다면 경주와 비교가 안되는 초라함에 실망을 하기 쉽다.
 하지만 공주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많다. 그래서 더 매력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음악으로 치면 상업적으로 가공되는아이돌이 경주라고 치면 공주는 아마 인디밴드 정도 일 것이다.(장기하와 얼굴들 정도?)
 경주처럼(?)되기 위해 시와 도가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게 많기도 하고 그런식이 올바른 방향인가에 대해 의문도 든다.

어쨌든 오늘 말하려고 하는 것은 백제가 아니라 100여전의 공주의 모습이다. 사실 공주는 100년전까지 충청도의 중심이었다. 도청이 있었고 모든 교통과 교육도 공주가 중심이었다.(몇년전 충남도청이 대전에서 홍성으로 이전할때 공주 시민들은 도청이 아니라 환청이라고 주장했었다. 결국 홍성으로 갔지만.._)

그렇기 때문에 공주에는 백제의 문화유산만이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조선시대와 근대의 문화유산도 많이 남아있다. 일제 초기에 도청 소재지였기 때문에 특히 일제시대 건축물들이 적지 않게 남아 있다. 일제시대에 충남도청이 대전으로 옮겨간 이후에도 공주는 교육과 문화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많은 일본인들이 거주했었다고 한다.

이 사진들은 2년전 2007년에 없어져가는 공주의 모습들을 남겨놔야 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 사진기를 들고 나가서 후딱 찍은 사진들이다. 매일 지나다녔던 길이지만 이런 문화유산들이 우리 곁에 있다는 것에 홀로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쓰러져가는, 잊혀져가는 건물들을 사진이라도 보전해야 겠다는 작은 소망과 나처럼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는 사람들을 위해서 올려봤다. 

공주시 봉황초등학교 근처에 있는 집. 폐가가 되어 버렸다.
폐가가 되어 지금도 주변의 집과 어울리지 않지만 예전에도 서양식 건물로서 주변과 어울리지 않았을거 같다.
(2009년 현재 이 건물은 볼 수가 없다. 사진을 찍고 불과 몇일후에 철거 되었다)

공주 제일 감리교회. 일제시대에 만들어졌는데...예배보는 남녀를 구분하기 위해 ㄱ 자 형태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당시 양반들이 많이 있었고 보수적이었기 때문에(지금도 타 지역에 비해 상당히 보수적이다) 저렇게 재미있는 형태의 건물이 탄생하게 되었다.

일제 시대 공주 읍사무소 전경_ 현재는 미술학원으로 쓰이고 있다.

건물 알림 표지석. 다른 곳에도 이런 안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건물 앞에 있는 국기게양대. 이곳이 관공서였음을 알려주고 있다.

공주고등학교 앞 길에 있는 오래된 건물. 예전에는 신작로에 있는 잘나가는 집이었을텐데...
 
 
아직도 촬영을 못한 문화재(다 쓰러져가는 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가 많다. 올 봄에 고향에 내려가면 더 많은 기록을 남겨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문화재들이 철거되고 있겠지....
 
명박이형 같은 사람들만 있으면 대한민국에 오래된 건물들은 남아나는게 없을거 같다.


* 사진은 제가 잠시 만들어 놓았던 다음 블로그에서 가져왔습니다.
   사진들이 2007년경에 찍은건데 지금은 없어진 건물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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