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오쿠다 히데오의 팬이 되어 버렸다. 그의 작품 '남쪽으로 튀어'와 '올림픽의 몸값'을 읽고 말이다.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이야기와 인물들은 우스꽝스럽고 모자른 면이 있지만 그래서 정이 가는 캐릭터들이다. 일본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멀지 않은 이웃나라의 이야기라서 문화적으로 이질감도 상대적으로 덜하다. 일본에서 유행했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하는 것을 보면 남의 이야기만도 아니다. 물론 요즘은 한류 열풍 이후 우리나라가 유행을 선도하고 있지만 일 본에서 문제되었던 사회적 이슈들은 한번쯤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쿠다 히데오의 신작 '쥰페이, 다시 생각해!'가 나왔다. 주인공 쥰페이는 배운것도 가진것도 없는 시골에서 올라온 말단 야쿠자이다. 약자들의 돈을 뜯어먹고 사는 야쿠자의 세계에서 성공하기 위해 쥰폐이는 당장의 서러움과 힘든 것을 이겨내며 살아가고 있다. 쥰페이를 둘러싼 환경은 최악이다. 쥰페이 주변에는 그럴듯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드물다. 일본 사회의 밑바닥을 헤매는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야쿠자로 인정받기 위해 쥰페이는 조직의 명령을 따르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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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쥰페이에게 조직의 두목이 어느날 라이벌 야쿠자 조직의 간부를 총으로 죽이라는 요구를 받게 된다. 쥰페이는 야쿠자로 인정받기 위해 제안을 받아들이고, 총을 쏘기까지의 며칠간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살인을 저지르기까지 벌어지는 슬프고도 유쾌한 이야기들을 오쿠다 히데오만의 문체로 풀어냈다. 책의 제목처럼 결국 쥰페이가 생각을 고쳐먹고 평범한 일본 젊은이로 살아가는 것을 선택했는지는 책을 읽어보면 될 것이다.

 

야쿠자를 빗대어 이야기를 풀어냈지만 사실 쥰페이가 나도 될 수 있고 우리 주변의 사람일 수도 있다. 요즘 한창 사회적 이슈가 된 남양유업 영업직원도 쥰페이였을수도 있고, 한심하게 댓글이나 단 국정원 직원일수도 있을 것이다. 그들만의 테두리에 갇혀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잘못인것인줄 알면서도 조직의 명령을 따르게 되는 사람들. 모두 쥰페이 같은 사람이 아닐까 생각된다.

 

책에서는 쥰페이의 살인계획을 우연히 접한 네티즌들이 쥰페이를 말리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번도 얼굴도 본적 없는 사람들이 자신을 걱정해주는 것에 쥰페이는 마음이 흔들리기도 하고 또는 악성댓글에 대해 분노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자살 계획을 들은 네티즌들의 노력으로 자살을 막았다는 뉴스를 본적이 있다. 주변 사람의 작은 관심이 잘못된 길에 빠져든 사람을 구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다.

 

내 이야기를 털어놓을수 있는 친구. 언제이건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들이 많은 사회라면 건강한 사회가 아닐까.

 

 

쥰페이, 다시 생각해! - 8점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혁재 옮김/재인
wrote at 2013.06.22 16:00 신고
좋은 정보 감사해요^%^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은 한번 읽어내려가기 시작하면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그자리에서 한권을 끝낼수있을만큼의 매력적인 스토리가 최고죠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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