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제주 4.3 항쟁을 다룬 영화 '지슬'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모처럼 문화생활을 즐겨보고자 예술의전당에서 '바티칸 미술전'을 관람하고 압구정CGV로 이동해 지슬을 봤습니다.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제주도 방언으로 지슬은 감자를 뜻하더군요. 대표적인 구휼 작물인 감자는 일반 서민들이 쉽게 구할수도 있으면서 배고플때 아주 중요했던 작물입니다.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는 주민들이 폭도로 몰려 죽음을 당하는 영화의 제목으로 아주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교를 다닐때 4.3 항쟁에 대해 공부하기도 했었고, 제주도를 놀러갔을때 4.3관련 유적과 박물관을 구경하기도 해서 어느정도 배경지식은 있었는데요. 영상으로 보니 더욱 처참하고 슬프더군요.

 

 

21세기에 왜 흑백화면일까 생각했는데 영화를 다보고 나니 컬러화면이었다면 너무 잔인해서 보기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구나 제주도 사투리로 대사를 주고받다 보니 더욱 실감나고 당시의 슬픔이 전해져 왔습니다.  

 

4.3 사건이 왜 발생했느냐에 대해선 조금만 검색해보면 쉽게 찾을수 있으니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4.3항쟁과 보도연맹 그리고 5.18도 그렇지만 국민 위에 군림하는 국가의 폭력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그리고 상부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심에 죄없는 국민들을 마구 죽이는 그들, 그리고 그 뒤에 있는 미군정 모두가 역사의 죄인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당시 책임있는 위치에 있던 분들 혹은 제주도민을 죽였던 군인들중에 양심선언과 진심있는 사과를 했다는 분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4.3은 끝났지만 피해가족의 슬픔과 기억은 여전합니다. 다시는 이런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4.3 항쟁에 대해 잘 몰랐던 아내도 궁금하던지 계속 물어보더군요. 집에 걸어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영화 속 대사처럼 "빨갱이가 도대체 뭔지..." 같은 민족끼리 서로 죽이고 죽어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더욱 슬픈건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서로의 이념을 가지고 인정하지 못한채 으르렁 대는 현실일 것입니다.

 

민간인 학살을 다룬 영화 '지슬' 안보신 분이 있다면 적극 추천합니다.

wrote at 2013.03.26 20:53 신고
이런 영화가 개봉했는지도 몰랐는데,, 뭔가 깊이가 있어보이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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