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조폭' 영화를 싫어하는 편이다. 폭력을 의리라는 이름으로 미화하는 것도 그렇고 잔인한 장면을 보는것도 마음이 편치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영화 '신세계'를 선택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럼에도 내가 이 영화를 보기로 한 이유는 표면상으로는 세 남자(최민식, 황정민, 이정재)의 이야기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어울리지 않을것 같으면서도 왠지 어울리는 세 남자가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 것인지 그것부터 궁금했다.

 

'신세계'는 경찰이 조폭의 후계자 결정에 개입하는 프로젝트명이다. 전두환의 '화려한휴가'처럼 말이다. 간단한 줄거리는 이렇다. 기업형 조폭인 골드문의 회장이 죽게되자 각 파벌은 서로 후계자가 되겠다고 싸우고 경찰은 비밀리에 후계자 결정에 개입하게 된다. 이정재는 경찰의 프락치로 황정민은 화교계 파벌의 두목으로 최민식은 경찰역을 맡았다. 과연 누가 골드문 그룹의 차기 회장으로 올라설까?

 

경찰이 비밀리에 조폭으로 둔갑하고 경찰과 내통한다는 것은 홍콩영화 무간도와 닮았다. 실제로 이런 일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목표를 위해서 개인을 희생해야 하는 경찰이 불쌍했다. 조직의 목표를 위해 동료를 감시하고, 불법을 일삼는 경찰. 자신이 가장 아끼는 부하가 경찰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의리 때문에 모른체하는 조폭. 과연 누가 나쁠까?

 

나쁜 경찰과 착한 조폭. 나쁜 경찰은 정말 존재하겠지만 착한 조폭이라는 것이 있을까? 정답은 모르겠지만 그동안 이분법적으로 경찰은 좋고, 조폭은 나쁘다고만 쉽게 생각했던 내 사고에 조그만 파열음을 내준 영화다. 물론 현실에서 경찰은 대부분 좋고, 조폭은 다 나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그렇지만 사안 하나하나에서 경찰도 나쁠수 있고, 조폭도 착할수도 있다.

 

내용 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건 그렇고 일단 영화 재미있다. 짜임새도 좋고, 흐름도 빠르다. 적당한 액션에 적당한 재미.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았다. 기존 조폭 영화와 다른점도 많았다. 패션이나 말투 등등. 살아 있는 사람에게 시멘트를 부어서 바다에 넣는 것은 섬뜩했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영화는 시대를 반영한다고 했다. 조직폭력배들도 과거와는 다르게 유흥가를 떠나 기업이라는 합법적인 틀에 숨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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