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에서 대한민국을 보다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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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2. 27. 15:24

요즘 화제의 영화 '레미제라블'을 보고 왔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늦은시간에 아내와 함께 보았는데 영화가  끝나면 새벽인데도 불구하고 자리가 없어서 맨 앞자리에서 봤습니다. 사실 저와 아내는 맨 앞자리를 선호하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 다른 극장들은 모르겠는데 김포공항 롯데시네마의 맨 앞자리는 다리를 올릴수도 있고, 의자 등받이도 뒤로 많이 기울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어쨌든 시작된 '레미제라블'. 사실 약간은 당황했습니다. 다짜고짜 노래를 부르는데, 이 영화에 대한 사전정보 없이 보러간 저는 장르가 뮤지컬인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시간이 조금 지나니 재미있어 지더군요. 아마도 스토리가 재미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레미제라블이 새로운 스토리는 아닙니다. 누구나 한번쯤 장발장에 대한 이야기를 어릴적에 들은적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빵 한쪽을 훔쳤다가 19년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던 장발장. 사실 저도 요정도만 압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그럴거란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이번에 레미제라블을 영화로 보면서 고전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프랑스 혁명과 겹쳐져 상당히 선동적(?)인 내용들도 있다는 것도 알았구요. 그래도 뭐 고전인데다 워낙 예술적 가치가 뛰어나기 때문에 그런 역사적 배경이 없어도 재미있게 볼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또 이 영화가 남달랐던 이유는 요즘 우리사회와 너무나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100년도 훨씬 전의 이야기이지만 지금의 서민들의 삶도 여전히 팍팍하죠. 가난은 계속해서 되물림되고, 가진자의 배만 불러가는 것이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감동이 밀려 왔습니다. 극장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고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책으로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의 소중했던 역사(5.18이나 6월항쟁 등)도 뮤지컬로 만든다면 레미제라블 못지 않은 감동과 재미를 주는 뮤지컬로 태어날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민주주의를 지키려 했던 소중한 역사를 우리 후손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겠죠.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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