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 다크나이트를 밀어낸 10인의 도둑
흑백테레비
·2012. 7. 29. 16:03
'범죄의 재구성'과 '타짜'를 만든 최동훈 감독의 신작 '도둑들'을 보고 왔습니다. 최동훈 감독의 전작들이 크게 히트를 했었고 개인적으로도 재미있게 관람했기에 망설임없이 선택했습니다. 또한 도둑들에 나오는 출연진들도 정말 화려하죠. 김윤석, 김혜수, 전지현, 이정재, 오달수, 김해숙, 김수현, 신하균 등 한 영화에서 보기 힘든 배우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이런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일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화제가 된 영화입니다.
하지만 워낙 유명하고 개성이 강한 배우들이 모였기 때문에 수박 겉핥기식의 출연이나 조화가 안된 모습이 있을까 걱정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각자 비중이 다르긴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생각해보니 각자 맡은 역할에 충실했던것 같습니다. 웬만한 영화라면 다들 주연이었을 배우들이 튀지 않고 조화가 된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입니다. 아울러 액션신도 빈틈이 없었고, 편집도 박진감이 넘쳤습니다.
제목만 알고 유명한 배우들이 여러명 나오면서 카지노를 터는 스토리라는 것만 봤을때 사실 '오션스 일레븐' 짝퉁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그야말로 기우였습니다. 빠른 스토리 전개와 반전에 반전이 더해지면서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습니다. 크게 웃는 코미디 영화는 분명 아닌데 관중들을 몰입하게 하는 것이 더 어려울텐데 '도둑들'은 잘해낸것 같습니다. 물론 맛깔나는 대사에 적지 않은 분들이 재미있어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그런 것보다는 각 배우들의 역할이 어떤 것일까에 대한 궁금증에 영화에 더 빠져들수 있었습니다.
개봉한지 며칠 지나지 않은데 벌써 관객이 200만명을 돌파했다는 것은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는다는 것이겠죠. 헐리우드 영화 같기도 하고, 옛 전성기 시절의 홍콩 영화를 보는것 같기도 하면서 김윤석과 김혜수의 로맨스까지 더해졌습니다. 잘생기고 멋진 그리고 이쁘고 섹시한 역할만 맡았던 이정재와 전지현의 연기변신도 주목할만 합니다. 특히 이쁘장한 이제는 유부녀가 된 전지현의 아줌마스러운(?) 맛깔나는 대사는 눈길을 끌었습니다. 세월의 흐름이 얼굴만 이뻤던 배우에 삶의 주름을 더하니 더 이뻐보였습니다.
이야기속에 숨겨진 이야기들. 서로 속고 속이는 도둑들. 중국어와 일본어 그리고 한국어까지. 마카오와 홍콩 그리고 부산을 넘나드는 공간. 더운 여름, 재미있는 오락영화를 원하신다면 주저없이 '도둑들'을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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