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협의 올스타전 보이콧을 지지합니다.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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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6. 26. 17:30

프로야구 구단들의 이기적인 10구단 창단 반대의 여파가 커지고 있다. KBO 이사회는 10구단 창단에 대해 의견을 나눴지만 시기상조라는 의견속에 무기한 유보 결정을 내린바 있다.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찬성 여론이 51.6%에 이르고 반대는 겨우 9%에 그친 것을 생각해 본다면 여론과 동떨어진 결정이라고 밖에 할 수가 없다. 더군다나 선수협을 비롯한 야구단체들이 10구단 창단을 적극 지지하고 있고, 10구단을 유치하려는 지자체와 기업도 그 어느때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볼때 KBO 이사회의 결정은 자신들의 이득만을 생각한 이기적인 결정이다.

 

내년부터 엔씨가 9구단으로 프로야구 1군에 참가하게 된다. 하지만 홀수 팀으로 리그가 운영된다면 정상적인 경기를 하기가 어렵다. 8개구단은 게임을 하고 나머지 한팀은 어정쩡하게 쉬어야 하는 상태가 계속되는 것이다. 이는 리그 수준 및 선수들의 경기력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프로야구에 대한 재미마저 반감되어 결국 최근 몇년간 계속된 팬들의 열기에도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다. 따라서 빠른 시일내에 10구단 창단까지 마무리 되어야 한다.

 

하지만 작년 엔씨소프트의 프로야구 참가에서부터 일부 구단은 많은 야구인과 팬들의 바람과는 다르게 엇박자를 내고 있다. 자기 연고지 지키기와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신생구단의 참여를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여러가지 이유를 들고 있지만 많은 전문가가 핑계일뿐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대기업의 횡포라고 할 수 있다. 특히나 반대하는 구단들이 최근 몇년간 좋은 성적을 낸 구단들이 아니라 하위권 혹은 수년간 우승을 경험해보지 못해본 구단들도 포함되어 아쉽기만 하다.

 

프로야구가 발전하려면 지금보다 규모가 커져야 한다. 10구단 창단을 반대하는 구단들의 주요 이유가 선수수급의 부족으로 인한 리그 경기력 저하를 들고 있다. 하지만 프로야구 10구단이 생기고 인기를 얻게 되면 학교 야구단도 더 생기고 야구선수를 꿈꾸는 어린이도 늘어나게 될 것이다. 야구 저변의 확대를 바란다면 10구단 창단을 그 누구보다 찬성해야 옳은 이유이다. 한국에서 월드컵에서 축구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 운동능력이 좋은 아이들이 축구단에 많이 가서 나중에 좋은 선수로 크고, 야구가 좋은 성적을 거두면 향후 야구 스타로 태어난다는 것은 정설이다.

 

한일월드컵 이후 프로축구가 반짝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한국 최고의 프로스포츠로 떠올랐던 K리그는 그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프로야구도 매년 관중수를 갱신하고 있고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를 받는 인기스포츠로 군림하고 있지만 언제라도 지금의 축구처럼 될지도 모른다. 프로야구가 현재에 안주해 자신들만의 이익만을 챙긴다면 야구의 인기는 시들해질 것이다.

 

선수협은 어제 10구단 창단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올스타전을 보이콧하기로 했다. 많은 팬들이 이에 동조하고 있는것 같다. 나도 개인적으로 선수협의 주장에 지지하는 바이다. 올스타전은 팬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장인데 야구 발전을 저해하는 KBO 하에서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KBO는 선수와 팬이 없는 야구는 있을수 없다는 진리를 깨닫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