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업도 여행] 굴업도 풍경 첫번째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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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6. 22. 19:30

인천항에서 덕적도까지 쾌속선으로 1시간, 다시 덕적도에서 굴업도까지 2시간 가량을 타고 가면 천혜의 풍경을 자랑하는 굴업도를 만날 수 있다. 우연하게 굴업도라는 곳을 알게되고 인터넷으로만 2년동안 보아왔던 곳을 찾아가니 어릴적 소풍가기 전날처럼 설레였다.  

 

 

덕적도에서 굴업도까지 우리를 실어다준 나래호이다. 생각보다는 나름 쾌적했는데, 매점은 없었다. 돌아가는 날에는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한가득 타서 조금 시끄러웠다.

 

공사중인 선착장에 내려서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지 몰라 잠시 허둥거리고 있었는데 마을 주민분이 트럭뒤에 타라고 하셔서 일단 짐칸에 탔다. 평소 트럭 뒤에 타는 것이 꿈이었던 아내는 기분이 좋아 보였다. 트럭을 타고 산길을 달리길 약 3분정도 마을에 도착했다.

 

 

사실 마을이라고 할것도 없이 동네 입구에 손가락으로 셀 만큼의 집들이 모여 있다. 우리가 예약한 민박집도 바로 코 앞에 있었다. 원래는 깨끗하다는 평이 있는 민박집을 예약하려고 했으나 이미 예약이 끝나서 소개해준 굴업민박으로 갔다. 걱정을 살짝했는데 생각보단 방도 깨끗하고, 화장실도 수세식이었다. 무엇보다 밥이 꿀맛이었다.

 

[굴업도] 굴업민박에서 먹은 한정식 부럽지 않은 아침식사

 

 

짐을 풀고 마을을 약간 돌아다녀봤는데 굴업도와 어울리지 않게 한정식 식당과 매점, 그리고 모텔 간판도 있었다. 물론 명칭만 그렇고 육지에서 생각하는 그런 규모와 서비스를 원하면 낭패다. ^^

 

이 민박집은 전 이장님이 운영하는 민박인데 집도 새거고, 여자분들이 걱정하는 화장실도 깨끗하다고 한다.

 

 

 우리가 묵은 민박의 화장실이다. 나는 시골에 커서 상관없는데 아내는 걱정이 많았지만 겉은 저래도 수세식 화장실이 맞았다. 샤워실이 약간 부실하기는 했지만 이런 곳까지와서 그런 것을 바란다는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굴업도를 지키려면 새롭게 짓는 깨끗한 숙소와 화장실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적응해야 한다.

 

 

굴업민박의 전경인데 방 앞에 평상이 있어서 누워서 잡담도 나누고, 명상 아니 망상도 즐겼다.

 

드디어 나가본 바다. 멀리 다른 섬들과 선단여가 보인다.

 

 

굴업도에는 민박뿐만 아니라 야영을 할 수 있는 장소도 많다. 텐트와 먹거리를 가지고 온다면 소나무 밭 아래서 파도소리 들으며 캠핑을 해도 좋을것 같다.

 

 

곱지만 단단한 모래사장이 갯벌로 가득한 여느 서해안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굴업도 해변은 수심이 낮고 백사장이 길게 뻗어 있어서 물놀이 하기엔 제격이었다. 여름 성수기에 놀러오면 한적한 바다에서 해수욕하기가 좋을것 같다.

 

 

바람의 영향으로 모래 언덕도 생기고...

 

 

해수욕장 근처엔 섬 대부분을 사들인 CJ가 세워놓은 출입금지판과 철조망이 자연풍경을 훼손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