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현충일을 맞이해 스폰지하우스에서 '말하는 건축가'를 보고 왔습니다. 스폰지하우스는 처음 방문했는데 휴일이라서 그런지 작은 극장이지만 관객으로 가득찼습니다. '말하는 건축가'는 건축가 정기용 선생의 건축관을 보여주는 다큐입니다. 암에 걸려서 몸이 불편하지만 건축에 대한 열정으로 죽음이 코앞까지 다가왔음에도 활동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흔히 건축가라고 생각하면 건축업자 같은 느낌이 옵니다. 아마도 대한민국이 압축성장을 하면서 똑같은 건물들을 찍어내듯이 건설하면서 생긴 한국인들의 편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독창성이나 예술적인 그리고 공공성이 있는 건축이 아닌 대규모, 그리고 상징적인 건물들을 주로 만들다보니 지금 우리 곁에 있는 건물들은 회색빛의 천편일률적인 건물들만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건축가 정기용은 사람이 중심인 건축물들을 만들어왔다고 합니다. 특히나 공공성을 가진 건축을 주로 해왔는데 유명한 무주의 운동장과 면사무소입니다. 권위적인 공공건물을 벗어나 주민들에게 정말 필요한 공공건물들입니다. 공무원만을 위한 면사무소가 아닌 시골 주민들의 실생활에 필요한 목욕탕이 있는 면사무소를 설계한 것을 보며 건축이 단순히 콘크리트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누가 설계하고 만드느냐 또는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똑같은 건축물임에도 불구하고 크고 단단한 콘크리트 덩어리에서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공간으로 바뀔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 할일이 많이 남아있고, 왕성한 활동을 한참 할 연세에 안타깝게 세상을 떴지만 정기용 선생이 남긴 족적을 따라가는 많은 사람들이 건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음에 뿌듯한 마음을 가지고 극장을 나올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언젠가 고향에 집을 짓는게 꿈입니다. 예전에는 펜션같은 크고 멋있는 집을 짓는게 막연한 생각이었는데 나이가 조금씩 들면서 생각이 바뀌고 있습니다. 주변의 산과 들과 나무와 어울리면서 사람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공간만 활용할 수 있는 그런 집을 짓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건축도 부수고, 높이 크게 짓는 것을 떠나 사람과 자연이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건축으로 변화했으면 좋겠습니다.

wrote at 2012.06.10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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