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마지막 남은 지역주의 정당 자유선진당의 운명은?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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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3. 23. 00:39

마지막 남은 지역주의 정당 자유선진당의 운명은?
여당도 아니고 야당도 아닌....

4월11일 국회의원선거가 오늘과 내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모양새이다. 이명박 정권 심판과 새누리당 쇄신이라는 화두가 여당에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하는 듯 했으나 민주통합당의 구태와 통합진보당의 잘못된 처신으로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졌다. 불과 몇주전만 해도 이번 선거로 역사속으로 사라질것만 같았던 새누리당은 기회를 잡았고, 제1당을 꿈꾸던 민주통합당과 원내교섭단체를 목표로 하던 통합진보당의 미래엔 빨간등이 켜졌다.


전국적인 선거판도에는 위에서 말한것처럼 이명박 정권 심판과 야권연대라는 큰 틀에서 움직이고 있다. 중앙의 큰 이슈에 묻혀서 그렇지만 대전충남에서 그동안의 선거와는 다른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우선 전국적인 선거판도와 비슷하게 한두 선거구를 제외하고는 독주하는 후보와 정당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수십년간 대전충남은 지역정당이 득세했다. 김종필과 심대평으로 이어지는 자민련-자유선진당은 지역주의를 앞세워 대전충남의 정치권을 휘어잡았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최근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자유선진당이란 맹주는 사라지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1:1 대결구도를 이루고 있다. 정당지지도 면이나 인물지지도 면에서도 자유선진당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전충남도 변화를 선택한 것이다. 사실 이런 변화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안희정 도지사가 당선되면서 예견된 일이다. 물론 당시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이 보수표를 나눠가지면서 민주당의 안희정 도지사가 간발의 차이로 당선되기는 했다. 하지만 젊고 개혁적인 도지사가 당선된 이후로 대전충남의 민심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 지역주의 정당의 말이 통하지 않고, 노회한 정치인들에 대한 지지도 역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끝이 없을것만 같았던 지역주의 정당에도 끝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자유선진당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많은 사람들이 총선이 끝난 후 자유선진당이란 이름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총선을 앞두고 자유선진당은 많은 곳에서 후보를 내지 못하고 있고,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에서도 지지율이 답보상태이다. 게다가 자유선진당 대표를 맡은 심대평 의원도 이해찬 전 총리에게 세종시에서 뒤지고 있고, 그가 떠난 공주시에는 적당한 후보를 찾지 못해 부정부패 혐의로 시장직에서 물러나고 구속까지 되었던 윤완중 후보를 공천하기에 이르렀다.

지역정당이라는 굴레에 머물러 변화를 거부했던 자유선진당의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포지션으로 새누리당에 협조했다가 야당에 협조했다가 하는 오락가락하는 모습에 주민들이 실망감을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세종시와 과학벨트 문제가 불거졌을때도 지역을 대표하는 정당으로써 과연 얼마나 치열하게 싸웠는가에 대한 지역민들의 심판이기도 할터이다. 실제로 자유선진당은 세종시 문제가 불거졌을때 심대평 의원의 총리 발탁설로 자신들끼리 내홍을 겪기도 했다.

결국 이념이 아니라 지역으로 뭉친 자유선진당은 한계가 있는 정당이다. 민주주의가 발전함에 따라 지역정당들은 어느정도 사라지고 있는데 그 마지막이 바로 자유선진당이었다. 정책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지역주의에 호소하는 정당에 충청도민들이 고개를 돌리기 시작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영남과 호남을 대표하는 양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충청도 민심을 가진자가 승리했음은 우리는 알고 있다. 지역주의가 어느정도 사라졌다고 해도 아직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때문에 올해 12월에 있을 대선에서도 충청도 민심을 잡는자가 유리한 위치에 오를 것이 확실하다. 

각 대선주자와 정당들, 그리고 현재 충남의 대표주자이면서 미래의 대권을 내다보고 있는 안희정의 표정이 어떻게 변할까 궁금하다.  과연 이번 국회의원 선거로 충청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