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승부조작 이번 기회에 뿌리 뽑아야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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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3. 1. 23:47

작년 한해 프로축구는 이른바 '승부조작'사건으로 큰 상처를 입었다. 안그래도 관중수는 줄고 있고, 인기도 프로야구에 비해 시들한데 승부조작 사건으로 국민들의 질타를 받았다. 많은 선수들이 구속되었고, 선수와 감독의 사망이라는 안타까운 일도 벌어졌다. 승부조작 사건은 프로스포츠에 있어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이었다. 프로축구의 승부조작이 잠잠해지나 했더니 이번엔 배구도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다. 축구에 비해 가담인원도 적고, 인기도 적다보니 곧 잠잠해졌다. 하지만 이번엔 또 다시 프로야구에서 승부조작 사건이 일어났다.


프로야구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프로스포츠이다. 한때 축구에 밀리는듯 했으나 뛰어난 경기력과 이슈를 생산해내고,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다 보니 관중수도 늘어나고 인기도 크게 얻고 있다.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스포츠는 야구이다. 올해엔 700만 관중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했지만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악재가 터지고 말았다. 특히 2012년 프로야구는 많은 팬들이 주목하고 있었다. 박찬호, 김태균, 이승엽, 김병현 등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서 큰 활약을 펼친 스타들이 복귀했고, 수많은 기록들이 갱신될 해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2군리그이긴 하지만 프로야구 아홉번째 구단인 NC도 본격적인 게임을 시작하는 해이다. 때문에 올시즌 프로야구는 700만 관중과 함께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큰 성장을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승부조작으로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스포츠는 정정당당해야 한다는 것은 어느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프로축구와 배구에서 승부조작이 터졌을때 사실 많은 야구관계자와 팬들은 야구에서는 승부조작이 일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종목과는 다르게 야구에서는 어느 개인 한명이 게임을 좌지우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법도박을 위해선 없는 룰도 만들어 승부조작을 한 것으로 이번에 밝혀졌다. 모구단 선수가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되었고, 다른 선수도 조사를 받기 위해 귀국했다. 검찰과 구단은 이번 기회에 악의 근원을 없애고 가야 한다. 흐지부지 수사를 마친다면 프로야구의 발전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승부조작 사건을 어느 한 선수에게만 책임을 묻기도 힘들 것이다. 선수를 관리 못한 구단도 책임이 있을 것이고, 중고등학교때부터 선수에게 야구만 할줄 아는 기계로 만들었던 아마추어 야구관계자와 학교에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야구를 잘하기에 앞서 사람 됨됨이가 반듯한 선수가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몇몇 선수의 잘못을 프로야구 전체에 책임을 돌릴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깨끗하게 뿌리뽑지 못한다면 불법과 승부조작으로 얼룩진 대만 야구처럼 되지 않으리란 장담은 하지 못할 것이다.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많은 팬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각 구단과 선수들이 자체적으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투수의 공 하나 하나에 웃고 우는 수천수만의 팬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볼때 승부조작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승부조작에 관련된 선수에게는 엄벌을 내리고, 구단에도 징계를 내려야 한다. 또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KBO에서도 선수들에 대한 관리와 교육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