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로 이름 바꾼 한나라당,재창당인가 재탕인가?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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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2. 2. 22:22

한나라당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신한국당을 이어 받아 창당한 한나라당은 김대중과 노무현 정부에서는 야당이었으나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거대 여당으로 거듭났다. 잃어버린 10년을 주장하며 정권을 잡은 한나라당은 그러나 전 정부와 큰 차별점 없이 오히려 과거로 회귀한 느낌만을 주었다. 세상은 빠르게 변했는데 여전히 70~80년대 사고에 머문 한나라당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했고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 국민들의 상식과는 다른 정책을 쏟아내면서 민심과 거리가 멀어졌다.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위기감을 느낀 한나라당은 결국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고, 2월 2일 오늘 한나라당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새누리당'이라는 이름으로 갈아탔다. 한나라당은 '새누리'라는 이름이 새로운 대한민국,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대한민국, 갈등을 넘어 국민이 화합되고 하나되는 새로운 세상, 국민의 염원을 대신하겠다는 당명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움의 '새'와 나라의 또 다른 순우리말, 나라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진 '누리'가 합쳐진 새로운 나라, 새로운 세상을 뜻하는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한나라당의 변화를 믿지 못하는 분위기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한나라당의 의지를 믿지 못하는 것에 대해 이해가 가는 마음이다.  아무것도 바뀐게 없는데 이름만 바꾼다고 그들이 지난 4년간 잘못했던 것들이 한순간에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여전히 대통령과 정부는 국민들에게 계몽하려고 하고, 책임을 지려는 사람들도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말은 비대위지만 무엇이 비상대책인지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사실 박근혜 의원이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끄는 것도 맞는지 모르겠다. 탄핵 역풍에 의해 한나라당이 위기에 처했을때 당대표를 맡아 한나라당의 위기를 구했던 그녀이지만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전혀 책임이 없는 위치는 아닐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정권을 잡고 당주류에서 밀려났지만 박근혜 의원도 한나라당과 정부가 이정도까지 무너지지 않게 했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었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결국 한나라당 아니 새누리당의 쇄신은 결과로 설명하는 수 밖에 없다. 그 시작은 총선일텐데 한나라당의 주역들이 반성은 커녕 모두 출마하는 모양이다. 오히려 초재선 의원들은 불출마를 선언하고 탈당까지 하는데 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국회의원들은 선거준비에 여념이 없다. 진정으로 나라를 생각하고, 당이 쇄신하기 원한다면 권력을 가지고 있는 현역의원들부터 살신성인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나라당이 무엇을 해도 국민들이 믿지 못하고 신뢰를 잃게 된 것은 결국 그들이 보여준 행보때문일 것이다. 무엇 때문에 한나라당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게 되었는지 곰곰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새누리당이 과연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그 좋은 이름 뜻만큼 국민들을 위하는 정치를 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