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을 자극하는 시간, 미셸 투르니에
흑백테레비
·2012. 1. 25. 22:29
가끔은 머리가 복잡한 책보다는 술술 넘어가는 내용의 책을 읽고 싶을때가 있다. 그렇다고 허술한 내용의 책은 아니다. 작년에 읽은 책중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이 그런 부류의 책이었다. 꼭 알고 있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아무런 영향이 없는 내용들을 수록했지만 알고나면 재미있고, 왠지 상식이 충전된 느낌이 드는 그런 책말이다. 미셀 투르니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시간'도 제목 그대로 읽는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물론 몰라도 살아가는데 아무런 영향이 없는 것들이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시간은 어떤 대상과 대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예를 들어 남자와 여자, 웃음과 눈물, 고양이와 개, 소금과 설탕, 순수와 순결, 시간과 공간 처럼 비교대상이 되는 것들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들을 소개해준다. 목욕은 우파, 샤워는 좌파라는 내용도 있는데 왜 그런지는 책을 읽어보면 될 것이다. 쉽게 쉽게 읽히는 책이다. 설날이 엊그제였지만 설날 같이 시간이 많을때 읽으면 재미있게 읽을수 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몰라도 되는 내용들로 가득하지만 알고나면 '아 그래서 그랬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마치 요즘 개그콘서트 인기프로그램인 '애정남'의 최효종을 책으로 만난것 같다. 쉽지만 어려운 철학적 내용들을 쉽게 설명한 책을 다 읽고나면 어떤 사물을 볼때 조금이나마 비판적인 생각이 생길것 같다.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져 있는 한국인들은 미디어가 말하는 그대로를 마치 자기의 생각인것 처럼 사고하고 말하는 경향이 많다. 어려서부터 비판적인 사고와 철학적인 사고를 하지 않고 그저 외우고 시험문제 푸는 연습만 한 결과일 것이다.
모르면 그냥 지나쳤을 어느 사물과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비로소 왜 그렇게 되었는지 알수 있게 되는 것이다. 표지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간절히 필요한 순간, 두뇌에 신선한 자극을 주는 지적유희'라고 소개되어 있다. 그 말처럼 창의력이 필요한 청소년들이나 머리가 굳은 직장인들이 읽으면 좋을것 같다. 책 두께와 페이지도 적당해서 출퇴근 지하철에서 읽기에 딱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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