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는 일본 작가가 아니라 마치 한국의 작가 같은 기분이다. 그의 팬도 많고, 작품들도 많이 소개되었고 또한 작품마다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라면 만사 제쳐놓고 사서 읽는 친구들도 내 주변에 꽤 있다. 나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몇몇 일본 작가들이 있다. 물론 그중에 무라카미 하루키도 포함된다. 하지만 무라카미 하루키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선 잘 모른다. 이점에선 한국작가가 아닌 것이 분명하다. 한국작가였다면 어떻게든 그의 개인적 경험이나 생각들을 조금이나마 알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무라카미 하루키의 광팬이라면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그의 행적에 대해 찾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를 포함해 대부분의 팬들은 그정도는 아닐 것이다. 작가가 어떤 경험을 했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면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1월에 알라딘 신간평가단에서 받은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잡문집'이다. 잡문집, 말 그대로 잡스런 글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문학적인 큰 성과가 있는 글들은 아니지만 무라카미 하루키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이 책 만큼 좋은 글은 없을 거라고 생각된다.

잡문집에는 수상소감, 음악에 관한 글, 서평, 질문과 대답, 미발표글, 심지어 친구의 딸 결혼식에 보낸 축전까지 수록되어 있다. 주제가 하나가 아니고 여러가지라서 조금은 혼란스럽지만 제목 그대로 잡문들이니 이해하고 읽다보면 무라카미 하루키가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고, 그의 취미는 무엇이며 그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은 어떤 것인지 조금이나마 알수 있을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재즈를 좋아하고, 소설을 쓰기전에는 재즈바를 경영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부터 일본 프로야구단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팬이라는 사소한 것까지 알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것들을 몰라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읽고 감동할수 있다. 하지만 작가의 실생활은 어떨지 알고 있다면 색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잡문집을 읽으면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읽어보지 않은 책들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화와 자연을 사랑하고, 음악과 야구를 사랑하는 그에게 자연스레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왠지 시종일관 진지한 작가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잡문집을 읽으면서 꽤나 유머있는 사람이란 것도 새삼 알게 되었다. 짧은 글 하나에도 큰 울림이 있는 그의 글들에서 그의 내공을 짐작할수 있었다.

잡스런 글들을 모아놓았다고 작가는 서문에서 밝히지만 읽고나면 결코 잡스런 잡문집이 아니란 것을 알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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