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010년 한해도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웃을 수 있었던 일보다는 슬펐던 이야기가 더 많았던 한해인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던 한진중공업 정리해고가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엔 사회적 주목을 받지 못했던걸로 기억을 합니다. 매년 하는 수많은 파업중에 하나이겠거니 생각했던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김진숙이라는 사람이 고공크레인에 오르고, 일반인들이 희망버스를 타고 전국에서 부산으로 모이면서 언론과 사회의 주목을 받을수 있었습니다. 물론 정부와 경찰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무슨 테러리스트나 되는 것처럼 매도했었죠.

결국 한진중공업 문제는 많은 이들의 관심속에 노사합의를 할 수 있었고, 김진숙은 무사히 땅을 밟을수 있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정리해고나 파업 문제가 불거졌을때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했던 분위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희망버스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다 같은 꿈을 꾸고 희망을 가지고 실천한다면 결국은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희망버스의 중심에 송경동이라는 시인이 있습니다. 글을 쓰고 시를 읽던 시인이 왜 파업의 현장에 있을수 밖에 없었는지 이 책, '꿈꾸는 자 잡혀간다'에서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기전에도 송경동 시인을 알고 있었고, 그가 우리 사회의 약자들을 위해 발벗고 뛴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왜 그 힘들고 험한 길을 가려고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할때는 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받기 마련인데 송경동도 그랬던것 같습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어릴적부터 생계를 고민해야 했고, 막노동 현장에서 몸을 부딪히며 시를 써왔던 그에게 소외된 현장에서 시를 읽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송경동은 한진중공업뿐만 아니라, 기륭과 포스코 그리고 대추리와 용산까지 그를 필요로 하는 곳에 송경동은 빠지지 않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산다는 것이 잘못되었다기 보다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의 행동과 주장이 옳다고 생각되면서도 저에게는 그런 용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의 많은 소시민들이 그럴 것입니다. 그렇지만 송경동 같이 약자의 편에서 서고, 모두가 외면하는 사건을 해결하려고 앞장서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조금씩 조금씩 진보하고 있다는 생각에 송경동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시인에게 시가 아닌 투쟁을 하게 만든 우리 사회가 정상은 아니라는 생각에 미안함마저 들었습니다. 시인이 시를 써도 잡혀가는 사회가 정상은 아니겠지요. 그런점에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아직 갈길이 멀었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장을 덮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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