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스타텍을 다시 만나다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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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0. 16. 23:51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최신형의 스마트폰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뭐 스마트폰 이전에도 최신형의 핸드폰들이 자고나면 쏟아지곤 했습니다만 애플의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된 이후에는 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을 보면 핸드폰을 1년이나 2년정도 쓰면 바로 최신형 스마트폰으로 바꾸어버리더군요. 물론 고장이 나거나 분실하면 바꿀수도 있지만 멀쩡한데 최신형 폰을 쓰고 싶은 마음에 바꾸는 사람도 많습니다. 저도 그런 부류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말 후배 결혼식에 갔다가 정말 오래된 폰을 지금까지 쓰고 있는 선배를 만났습니다. 나이가 많은것도 아니고 삼십대 초반인데 대학교때 쓰던 폰을 지금까지 쓰고 있더라구요. 모토로라의 스타텍입니다. 물론 스타텍 하나를 지금까지 쓴건 아니고 그동안 부품도 바꾸고 배터리도 여러개 사고 폰도 바꾸고 했지만 끝까지 스타텍 한 모델만 고집하더군요. 지금까지 잘터지는 스타텍이 대단하게 여기지지만 그보다도 최신형 스마트폰이 쏟아지는 요즘 스타텍만 고집하는 선배의 열정이 더 대단해 보였습니다.

90년대 후반 참 인기가 좋은 폰이 바로 스타텍이었습니다. 튼튼하고 잘터지고, 스타텍을 따라했던 현대의 걸리버도 고가에 잘 팔렸던게 생각이 납니다. 당시에 삐삐를 쓰던 저도 폴더폰이 갖고 싶었는데 결국엔 한참후에나 구입할수 있었습니다. 문자 쓰기 좀 불편하고 카톡 좀 못하면 어떤가요. 전화만 잘되면 되죠. 가끔 카톡과 페이스북의 메시지로 울려대는 아이폰을 보면 '이게 뭔가'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폰이라면 전화만 잘되면 되는데 우리는 쓸모없는 기능까지 집어넣어 다 활용하지도 못하는 스마트폰을 비싼돈을 주고 구입해 1년마다 버리는건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그래도 생각도 잠시 포스팅을 하면서 최신 스마트폰 출시에 관한 루머들을 살펴보고 있는 저를 보니 좀 그렇네요. 하지만 올해 구입한 아이폰4는 좀 오래 써볼까 생각중인데 잘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오래만에 본 스타텍이 저에게 많은 생각을 갖게 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