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부른 편리함, 하이패스
흑백테레비
·2009. 5. 13. 12:17
하이패스, 참 편리한 제도입니다. 다른 차들은 표를 받거나 정산하려고 정차해 있는데 시원하게 질주할 수 있고 표를 찾거나 돈을 꺼내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중간에 정차하지 않아 연비도 좋아져 환경에(차를 안타야 좋겠지만)도 좋다고 합니다. 하이패스는 도로공사측에도 효율적입니다. 요금을 쉽게 징수할 수 있고 사람을 줄일 수 있어 인건비도 절약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편리함의 상징인 하이패스가 사람을 잡고 있습니다. 또한 오작동 사고도 많아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합니다. 매월 무려 1만건의 오작동이 발생하는데도 도로공사는 안전 대책을 내놓지 않습니다. 사고는 대부분 과속이나 하이패스에 전원을 켜지 않아 발생하는 사고들입니다. 얼마전에는 하이패스 차단기 앞에서 급정거한 차를 뒷차가 추돌해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도 일어났습니다.
하이패스와 관련한 사고가 계속 일어나자 도로공사는 차단기를 스티로폼 봉으로 바꿨지만 부작용을 우려해 홍보는 안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반면 미국은 차단기가 아예 설치되어 있지 않고 일본은 차단기 앞에서 무조건 정차를 해야 해서 사고의 위험이 크지 않습니다.
운전자들의 편의를 위해 만든 장치인 하이패스. '5분 먼저 가려다 50년 먼저 간다'라는 표어가 있었습니다. 과속과 신호위반을 하려다가 사망사고에 이를 수 있다는 경고문구인데요. 하이패스도 조금의 편의를 위해서 도입되었다가 오히려 운전자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현대 사회가 인간들의 편의를 위해 발전하고 있습니다만 대책없는 편의는 오히려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다는걸 말해주는 사건입니다.
'빨리 빨리'라는 말. 한국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란 말도 있고, 현재 대한민국의 여러 부작용의 원인이란 말도 있습니다. 과학의 발전과 편의도 좋지만 인간을 먼저 생각하는 과학과 편리함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생명과 바꿀 수 있는 것이 어디 있나요. 어이 없게 죽음을 당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관련 기관과 정부는 대책을 세워야 하겠습니다.
'운전자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는 도로공사. 돈 버는 만큼 도로공사에서 대책을 세웠으면 합니다. 얼마나 큰 사고가 발생해야 대책이 나올까요? 뒷북 안전대책 이제 바뀔때도 되지 않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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