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뺨치는 지방언론

흑백테레비

·

2009. 5. 8. 17:37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는 있기 마련입니다. 때문에 사상과 표현의 자유는 중요한 것입니다. 누구나 자신의 생각에 맞게 생각할 권리와 말할 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엔 경찰과 국정원이 나서서 자유를 억합하고 있기도 합니다. 언론도 자신들의 정체성에 맞게 글을 쓸 자유가 있습니다. 보수언론은 보수적으로 진보언론은 진보적으로 기사를 써야 합니다. 이 자유는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 밑바탕에 깔려 있을때 독자들에게 신뢰가 생기겠죠.

조선일보가 시민들에게 욕을 먹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왜곡보도를 일삼기 떄문입니다. 같은 사실을 다른 시각으로 해석할 순 있어도 왜곡은 하지 말아야 하는데 조선일보는 자신들의 마음에 맞게 사실마저 왜곡해 버립니다. 굳이 예를 들지 않아도 조선일보의 왜곡보도 사례는 많이들 아실겁니다.
대한민국 1위라고 자부하는 조선일보가 듣보잡 주간 타블로이드 신문들보다 더 선정적이고 왜곡보도를 심하게 한다는 것은 국가적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1위 신문이 이러니 기타 중앙일간지들도 정부의 대변인 같습니다. 비판이라는 언론 본연의 임무보다는 정부 소식지 같은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서민들의 생각을 대변해주기 보다는 서민들을 계몽하려고 하는 것이 조중동이라는 재벌언론입니다.

하물며 지방지들은 어떻겠습니까. 국가적으론 조선일보가 하나지만 지방에는 지역 조선일보들이 넘쳐납니다. 지방자치제가 생기면서 지방언론들도 많이 생겼습니다. 도 단위의 일간신문은 물론 각 지자체마다 주간 신문들과 인터넷 언론들도 참 많이 생겨났습니다. 그 중에는 옥천신문처럼 조선일보를 지역에서 몰아내고 건강한 지역 언론으로 거듭난 신문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지자체의 소식지 같은 신문들입니다.

재정도 열악하고 기자들도 부족하다보니 기사를 쓰기보다는 보도자료를 그대로 베껴쓰기도 합니다. 주간 지방언론뿐만 아니라 제법 큰 지방 일간 신문들도 보도자료를 가져다 쓰더군요. 몇년전에 제가 어떤 행사 홍보때문에 각 언론사와 통신사에 보도자료를 보냈습니다. 메이저 언론들과 지방 언론들에도 자료를 보냈습니다. 연합뉴스등에서 인터넷으로 기사를 내보내더군요. 다음날 지방 일간지를 보니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연합뉴스의 기사를 퍼다가 기자 이름만 바꿔서 신문을 만들었습니다. 수준이 의심스러울 정도의 기사도 넘쳐 납니다. 블로그뉴스보다 더 부정확하고 선동적이기도 합니다.

지방 언론의 열악한 재정은 지방언론의 부패를 낳곤 합니다. 악의적인 기사를 내보내 지자체를 곤혹스럽게 한 후 관급 공사를 친인척이 수주한다던가 촌지를 받기도 합니다. 표를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자치단체장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당할수 밖에 없습니다. 작년에 겪은 일입니다. 조그만 몇천만원짜리 문화행사를 하는데 홍보비 비중이 적었습니다. 어쩔수 없이 신문 한곳에 광고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자 다른 언론사들이 왜 자신들에겐 광고를 주지 않느냐며 매일 행사 비판 기사를 내보내더군요. 그래서 결국 취재비(?) 명목으로 식당에서 밥한끼 하면서 봉투를 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밖에도 기사를 써주는 대신 돈을 받기도 합니다. 많이들 아시겠지만 맛집 소개같은 코너들은 기사를 쓰고 광고형태로 돈을 지불하죠. 또한 '무슨무슨 선정 10대 인물'들도 뒷거래가 있습니다. 지자체와 각종 단체들이 신문들을 대량 구독을 해주기도 합니다. 다양한 특혜를 누리고 각종 이권에 개입되기도 합니다.

제가 몇가지 예로 드는 몇가지 사례들은 제가 겪은 극히 일부분이겠지만 지방지들의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물론 지역에서 열악한 환경에서 뜻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는 언론과 기자들이 있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이름만 언론과 기자지 조폭과 다름없는 언론사와 기자들도 많습니다.

조선일보보다 더 무서운건 지방언론들입니다. 중앙지들은 거대담론들을 다루는 반면 지역 언론은 주민 밀착형이기 때문입니다. 풀뿌리 조선일보들이 이토록 건재한데 중앙의 조중동이 바뀔리가 없습니다. 우리 주변부터 바꾸지 않는 한 진정한 언론개혁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2009/05/08 - [삐뚤한 시선] - 촛불시위를 어떻게든 흠집내고 싶어하는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