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18일 자전거여행 3일차

평소에 잠이 무척 많은 저와 여자친구. 자전거여행 시작한지 3일 밖에 안됐지만 해만 뜨면 새벽부터 신기하게도 눈이 저절로 떠집니다. 나름 긴장해서일 것입니다. 뜨거운 한낮을 피하고 그나마 선선한 아침 저녁으로 이동하려면 아침 일찍부터 출발해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텔에서 나와 근처 편의점으로 이동해서 김밥과 라면으로 아침을 먹습니다.

자전거여행을 하기전엔 대한민국에 24시간 편의점이 이렇게 많은줄 몰랐습니다. 도시는 물론 곳곳에 편의점이 있지만 지방의 이름모를 시골까지도 편의점이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덕분에 편의점에서 식사는 물론 휴식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뜨거운 여름에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우체국이나 농협 그리고 편의점은 '천국이 따로 없구나! 내가 서 있는 이곳이 바로 천국이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들었습니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셋은 다시 페달을 밟습니다. 오늘은 김제시를 떠나 부안군을 거쳐 새만금을 둘러보고 변산반도를 한바퀴 도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출발전 지도를 보니 새만금까지는 평지인데 변산반도가 복병이었습니다. 그 우려는 몇시간 후에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변산반도의 풍경은 정말 뛰어났지만 그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구간을 자전거로 한 여름에 가야 했던 우리 세명은 지옥을 경험했습니다.

김제에서 부안으로 가는 국도는 차량도 별로 없고 길도 반듯해서 속도를 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새만금까지 점심이 되기전에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드넓은 평야는 마음까지 시원해지더군요. 새만금에 도착해 한참을 쉬고, 다시 변산반도로 들어섰습니다. 변산반도를 들어서자마자 시작되는 오르막과 내리막길의 반복은 우리를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멋진 절경이 없었다면 우리는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가까스로 격포항에 도착해 점심을 먹었습니다. 휴가철이라 해수욕장은 피서객들로 붐비고 시원한 바닷물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썰물때문에 멀어진 바다까지 가기조차 힘들어서 소나무 아래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자전거여행하면서 점심을 먹고 난후 잠깐이라도 낮잠은 꼭 잤습니다. 뜨거운 햇빛도 피하고, 체력도 보충할 수 있기 때문에 낮잠은 필수라고 생각됩니다.

격포에서 휴식을 마친후 다시 출발합니다. 목표는 변산반도를 벗어나는 것인데 꼬불꼬불한 길이 어디까지 허락할지 가는데까지 가보자는 심정으로 페달을 밟습니다. 이름모를 항구와 해수욕장들을 거쳐 곰소라는 곳의 팻말이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시간상으로 오늘은 곰소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낑낑대고 올라갔던 오르막의 정상에서 수백미터가 되는 급경사의 내리막을 달리는 것은 정말 기분이 최고였습니다. 곰소항에 도착해 구멍가게에서 아이스크림으로 더위를 달래면서 아이폰으로 맛집을 검색해봅니다. 곰소의 유명한 것은 젓갈이라더군요. 저렴한 가격으로 젓갈정식을 먹을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수십가지 젖갈과 반찬이 나오는 맛집으로 가서 배를 채웠습니다.

역시 어제 김제부터 전라도의 음식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밥을 먹고 나니 날은 어두워지고, 잘 곳이 마땅치 않아 두리번 거리던중 항구 근처에 넓은 공터를 발견했습니다. 그곳에서 야영을 하기로 하고 공터 구석에 텐트를 치고 공공화장실에서 씻었습니다. 시원한 바닷가에서 야영은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 이동: 김제-부안-새만금-격포-곰소항
- 거리: 72km
- 누계: 184km
- 지출: 아침 7,000원
          점심 21,000원
          저녁 28,000원
          음료 20,000원 (이날 정말 더웠는데 음료를 엄청 사 먹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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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에서 맞은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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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로 불어난 동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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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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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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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 격포해수욕장

소나무 아래서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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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에서는 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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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에서 내려다본 변산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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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소항 젖갈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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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소항에서 야영


2011/03/30 - [자전거 전국일주] - 자전거전국일주 2일차 논산-강경-익산-김제
2011/03/29 - [자전거 전국일주] - 자전거전국일주 여행 1일차 대전-계룡-논산
wrote at 2011.03.31 17:13 신고
전 곰소항은 못가봤습니다 ㅎㅎ 잘 보고 갑니다 ㅎ
wrote at 2011.04.01 10:32 신고
곰소항이 좋더라구요. ㅎㅎ 음식도 맛나고
wrote at 2011.03.31 21:16 신고
아 젓갈정식...백합정식도 괜찮은데 말이죠..

곰소는 몇년전 염전가보고는 아직 갈일이 없네요. 여행기 잘 읽고 있습니다.

예전 추억을 떠올려 가면서 말이죠..^^

다행시 텐트덕분에 잠자리 걱정은 덜했겠네요..
wrote at 2011.04.01 10:31 신고
저는 백합정식은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다음에 가면 먹어봐야 겠네요. ^^ 제주도까지(중반) 텐트 잘 활용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힘들어서...동해안에서 집으로 부쳐버렸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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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ote at 2011.05.04 18:43 신고
멋지시네요..
부럽습니다 저도자전거여행하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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