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전국일주 4일차] 변산 곰소-줄포-동호-구시포-홍농-법성포-영광읍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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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4. 4. 14:37

자전거여행 4일차_7월 19일

곰소항의 공터에서 텐트를 치고 숙박을 했습니다. 낮에는 무더운 날씨였는데 바닷가여서 바람도 많이 불고, 전날 자기전에 공중화장실에서 시원하게 샤워를 했더니 개운했습니다. 아침부터 부랴부랴 떠날 준비를 합니다. 전날 널어놨던 빨래들은 다 마르지 않아서 자전거 뒤에 고정시키고, 텐트를 개고 오늘은 해안가를 따라서 남쪽으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변산반도 곰소항을 출발해 전북 고창군으로 들어섰습니다. 낮은 구릉들이 있는 해안가를 따라서 달리는데 날씨가 참 좋더군요. 멀리 선운산 도립공원도 보이고 우리가 어제 달렸던 변산반도를 바라보니 '저길 우리가 어떻게 넘었을까?' 스스로 대견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의 아침은 가다가 자전거포에서 바람도 넣을겸 줄포에서 편의점에서 도시락 세트로 간단하게 때웁니다. 이때부터 해먹는것보단 편의점의 음식들을 많이 이용했습니다. 1+1 같은 행사 제품들은 저희에겐 축복이었습니다. 줄포는 오랜시간 세월이 멈춰 있는듯 추억이 살아 있는 동네였습니다. 

고창 해안은 대체에너지인 태양발전 시스템을 곳곳에서 볼 수 있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요즘 일본 지진으로 원전이 크게 문제인데, 원자력보다는 다른 대체에너지를 찾아보는 것이 인류의 평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고창하면 장어가 유명하죠. 달리는 길가에도 장어구이집들이 수도 없이 볼 수 있었는데 비싼 가격때문에 먹지 못하고 계속 달리기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날도 무척이나 더워서 점심때부터 갈증이 심하게 났습니다. 한여름 땡볕 아래서 자전거를 탄다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더군요. 때문에 갈증이 나기전에 알아서 물을 섭취해줘야 했습니다. 구멍가게들이 보일때마다 스포츠 음료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었습니다. 동호해수욕장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낮잠을 잤습니다. 휴가철인데도 해수욕장에 사람들이 없더군요.

해수욕장엔 개점휴업상태인 상인들이 우리 일행을 신기하게 바라보고 여러가지 질문도 하고 '대단하다'며 끝까지 조심해서 가라며 용기를 북돋아주기도 했습니다. 낮잠으로 체력을 회복하고 다시 남쪽으로 페달을 밟았습니다. 이름모를 시골들을 지나가며 한참을 달리다보니, 영광군 표지판이 보였습니다. 굴비로 유명한 법성포에 도착하니 시간이 조금 남아서 더 달리기로 마음먹고 영광읍으로 향했습니다.

영광읍에 도착하니 저녁시간이더군요. 생각해보니 오늘은 복날이라서 저녁은 치킨으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덥고 배가 고파서 숙박처를 고르지도 않고 씻지도 않고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치킨집으로 향해서 치킨과 맥주를 먹었습니다. 치킨과 맥주 한잔이 그렇게 맛있을수 있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꼈습니다.

- 이동: 곰소-줄포-동호해수욕장-구시포해수욕장-홍농읍-법성포-영광읍
- 거리: 84km
- 누계: 268km
- 지출: 숙박 25,000원
          음료 20,000원
          점심 15,000원
          아침 6,000원
          저녁 28,000원 (초복이라서 치킨으로)
          간식 13,000원

마르지 않은 빨래는 자전거 뒤에

짐을 한가득 싣은 자전거

줄포생태공원

고창 해안가에서 더위를 피해

고창쪽에서 바라본 변산반도

동네 구멍가게에서 더위를 피해

이토록 버스를 타고 싶었던 적이 있었을까.

텅빈 동호해수욕장

동호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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