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권에게 자전거길은 자랑거리일뿐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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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28. 11:26


저번주부터 전국적으로 자전거축전 행사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MB가 말한 저탄소 녹색성장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자전거입니다. 전국적으로 자전거도로를 확충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4대강 살리기(?)과 자전거길도 결합시켰죠. 이건 뭐, 초고속인터넷과 집전화 같이 쓰면 할인해주는 결합상품도 아니고 삽질의 연속입니다. 이 참에 도보길 계획까지 발표해주시면 결합3종 세트로 소비자들에게 큰 환영을 받겠죠. 조선시대 한양가는 길도 복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얼마전 이명박 대통령이 발표한 자전거 네트워크 구축 개요표입니다. 전국적으로 자전거길을 만들는게 핵심이죠. 해안선을 따라서 만들고, 강을 따라서 만든답니다. 1조가 넘는 돈을 투자해 자전거 길을 만든다는 것인데 전국이 또 한번 건설현장이 될 것 같습니다.

자전거 길을 만든다는데 반대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저 길이 과연 실용성이 있을까요? 일부 매니아와 동호회인을 제외하곤 저 길을 달릴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자전거 잘 활용해봐야 대부분 근거리 출퇴근용입니다. 해안을 따라서 전국을 자전거로 일주하는 사람이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저런 길이 없어서 자전거 일주를 못하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도로를 자동차 중심으로 만들어서 그렇지 이미 있는 도로를 잘 활용하면 자전거 얼마든지 탈 수 있습니다.

명절에 자전거 타고 가란 말인가요? 몇년 후 자전거길 완공되면 "여보 이번 추석엔 자전거 타고 고향가요"란 말 들을 수 있을까요? 다음 명절부턴 교통정보에서 고속도로는 물론 자전거 길 교통현황도 안내해줄지 모르겠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어디 몇번 자전거 길이 막히니 서행하시고 우회하란 방송을 볼 수도 있겠습니다. 4천만 국민중에 저런 괴물같은 자전거 도로를 이용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1조가 넘는 돈을 전국 자전거 길 조성에 쓰지 말고 있는 자전거길을 정말 자전거 탈 수 있게 만들어 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자전거재단'을 만들어 자전거 타다가 다치는 사람들 지원해주고, 저소득층과 어린이들에게 자전거 보급이나 하면 욕 덜 먹었겠죠.

'저탄소 녹색성장' 운운하면서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경인운하가 자전거와 어울리기나 하나요? 이명박 정권에게 자전거길은 자랑거리일뿐입니다.



※ 서해안도 마찬가지고 동해안과 남해안은 차가 다니는 길도 안좋은데 자전거들이 잘 갈 수 있겠습니까? 이왕 인심쓰는거 경부자전거도로와 호남 자전거도로를 만드는게 더 낫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