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총리 내정자 재산의혹, 수상하다 수상해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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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17. 21:04

세대교체의 명을 받고 국무총리로 내정된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그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뜬금없이 불출마를 선언했을때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잘해야 장관자리정도 하나 얻고 국회의원 선거나 나가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국무총리의 역할을 맡아버렸네요. 개인적으로 김태호 총리 내정자는 실제보다 가치가 높게 평가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가 젊은 나이에 도의원과 군수를 거쳐 도지사까지 한 것은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그것이 능력이었는가에 대해선 의문입니다.

국무총리로 내정되면서부터 온갖 의혹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박연차 게이트 연루설부터 오늘은 재산 의혹까지 밝혀졌습니다. 특히 오늘 언론에 발표된 재산의혹은 그가 어떤 해명을 하던간에 수상한 점이 많습니다. 가족끼리 거액을 빌린것부터 시작해서 도지사 연봉을 뛰어넘는 재산증식까지 의혹은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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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고위공직자라면 해야하는 재산신고에서 의도적으로 축소신고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김 총리 내정자 측은 착오라고 하지만 착오가 한두번도 아니고 여러번 행해졌다는 점과 몇만원의 착오도 아니고 수천만원을 착오로 신고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입니다. 젊고 개혁적(실제로 개혁적이냐 아니냐는 별개로)인 이미지로 총리로 내정되었지만 이미 출발부터 이런저런 결함이 발견되고 잘못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는 또 한번 이명박 정부의 인사시스템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잘못되도 크게 잘못되었거나 아니면 검증 같은 것은 무시하고 인사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조현오 경찰총장도 그렇고 지난번에 낙마한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까지 이명박 정부는 고위 공직자를 임명할때마다 늘 논란에 휩쌓였습니다. 각종 불법과 탈법을 저지르고도 아무렇지 않게 고위직에 오르는 것을 볼때마다 국민들은 자괴감마저 느낍니다.

아무리 그들만의 리그라고 해도 최소한의 양심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에게는 법을 잘지키라고 하고 선진국에 가기 위해선 개인의 자유도 조금 포기하고 아직도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고 정부는 늘 외칩니다. 하지만 법을 지키지 않는 것은 고위 공직자들과 재벌들입니다. 똑같은 죄를 지어도 일반 국민들과 다르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일 것입니다. 멀쩡한 법(위장전입)을 지키지 않아도 교육을 위한것이라며 큰 문제가 아니라고 하는 청와대를 보며 과연 국민들에게 어떤 양심으로 법을 지키라고 하는지 의문입니다.

국무총리라는 직책은 쉽지 않은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잘해도 본전인 자리이고 최소한 욕만 안먹어도 성공한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전에 날고 뛰던 사람들도 국무총리라는 직책은 어려운 자리입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한때 대권주자로 불리었던 정운찬 총리의 말로를 보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그런 자리에 김태호 총리 내정자는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김태호 총리 내정자가 제2의 정운찬이 될 것인지 성공적으로 이명박 정부의 후반기를 책임질 것인지는 인사청문회가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태호 총리 내정자가 각종 의혹에 대해서 어떤 설명을 할지 지켜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