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원내대표 거짓말, 하지만 그가 몸통이 아니다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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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3. 23. 14:48

봉은사 명진스님의 '외압설'발언으로 불거진 논란이 사실로 드러났다. 작년 안상수 의원과 자리에 동석한 김영국씨가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명진스님의 말이 옳다고 말했다. 그동안 안상수 원내대표는 '외압설과 '좌파 발언'에 대해서 부인하고 침묵을 지켰으나 김영국씨의 기자회견으로 거짓말로 드러난 셈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그동안 명진스님의 주장에 대해 기억도 안나고 명진스님에 대해 아는것도 없다고 했다. 또한 불교계가 자신들의 집안싸움에 애꿎게 자신을 끌여들여서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김영국씨의 오늘 주장으로 안상수 원내대표는 거짓말을 한것으로 여론은 흘러가고 있다.

김영국씨는 안상수 의원과의 총무원장의 만남을 자신이 주선했고, 안상수 의원의 부적절한 발언이 사실이다라고 확인해 주었다. 이는 안상수 의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집권여당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의 종교관이 상당히 잘못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 정부와 불교계는 많은 점에서 갈등이 표출되어 왔었다. 하지만 촛불집회 이후 정부는 불교계에 일련의 사태에 대해 재발방지와 종교차별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일단락되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번 봉은사 사태에서 보듯이 정부의 종교계의 반정부(?)인사 걸러내기 작업은 전방위에 걸쳐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안상수 의원은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한다. 물론 발언이 사실인지 총무원의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이 외압때문인지에 대한 사실관계는 분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종교적인 문제까지 이념과 법의 잣대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문제가 불거진 이상 사실을 밝혀야 할 것이다.

안상수 원내대표의 책임으로 끝날 문제는 아니다. 그는 일개 국회의원이 아니라 집권여당의 원내대표이기 때문이다. 지난번 국정원의 조계종 사찰 의혹도 우리의 머리속에 남아 있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일어나는 정부의 불교에 대한 개입은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이는 이명박 정부가 불교계에 대해 상당한 반감과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정부가 종교계를 자신들의 입맛대로 만들려고 하는 작업이 계속되는 이상 제2의 안상수는 또 나올 것이다. 얼마전 4대강 반대 선언을 한 천주교처럼 오죽하면 종교계가 정부의 사업을 공식적으로 반대하겠는가? 정부는 종교계의 외침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왜 종교계가 현실에 참여하게 되었는지 반성해야 할  것이다.

권력을 동원해 종교계에 개입하는 것이 정상인지? 정부의 잘못됨에 대해서 비판하는 종교계가 비정상인지에 대한 대답은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 이제 안상수 원내대표와 정부가 대답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