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호는 경남도지사가 될 수 있을까?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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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4. 23:05

이방호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빅매치로 꼽히는 곳은 뭐니뭐니해도 서울시장일 것이다. 그 영향력이나 상징성이 서울시장만한 자리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또 하나 재미있는 선거결과가 기대되는 곳이 생겼다. 바로 경상남도지사 선거이다. 3선이 유력시되는 김태호 현 도지사가 갑작스레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상한 기류가 생기기 시작했다.

김태호 도지사가 출마한다면 상대가 없다는 평가가 많았다. 여론조사에서도 김태호 도지사는 2위인 김두관 전 장관이나 민노당 강병기 전 최고위원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있었다. 설사 야권이 후보를 단일화해도 김태호 도지사가 모두 이기는 결과가 나오고 있었던 차여서 김태호 도지사의 불출마는 정권 실세와 거래가 있었던것이 아닐까 의구심이 들었다.

그런데 오늘 한나라당 전 사무총장인 이방호 전 의원이 경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대표적 친이계 의원으로 꼽히는 이방호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박사모의 낙선운동과 강기갑 의원의 선전에 고배를 마셨다. 정계 진출을 노리고 있다가 무주공산이 된 경남도지사에 출마를 하게 된 것이다. 

벌써부터 박사모에서는 이방호 전 의원에 대한 낙선운동을 선언했고, 친박계에선 김학송 의원의 출마도 거론되고 있다. 이방호 전 의원이 경남도지사가 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한두개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설사 당내 반발을 이겨내고 공천을 받는다고 해도 당선까지 가야할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김태호 도지사의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김두관 전 장관의 위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야권이 김두관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화를 이룬다면 이방호 전 의원의 당선은 보장하기 힘들 것이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경남에서 패배한다면 그 후유증은 감당하기 힘들 것이다. 이는 곧 지방선거 패배를 의미하며 대선을 앞두고 당내 혼란과 분열은 더욱 극에 달할 것이다.

이방호 전 의원은 지는 해이다. 과거의 인물이다. 한나라당으로선 젊은 현 도지사가 물러나면 야당의 개혁적인 이미지를 상쇄시킬 인물이 필요한데 이방호 전 의원은 그런 이미지가 아니다. 만약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그의 정치적 생명도 큰 상처를 입을 것이다. 더불어 한나라당도 분열의 씨앗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나라당의 분열이 지난 총선에서 이방호 사무총장의 공천때문에 벌어진 것을 기억한다면 그의 경남도지사 출마를 둘러싼 파열음이 심상치 않음을 많은 사람들은 알 것이다. 이방호 전 의원의 출생년도는 1945년이다. 65세의 적지 않은 나이이다. 많은 정치인들이 끝없는 욕심때문에 결말이 좋지 않았던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방호 전 의원의 출마가 노정치인의 욕심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