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청계산 등산하기(양재역-원터골-매바위-매봉)

흑백테레비

·

2009. 12. 28. 14:30

크리스마스 연휴 잘 보내셨나요? 저는 크리스마스 이브엔 친구들과 함께 술마시고 새벽에 영화를 보며 지냈습니다. 나머지 이틀은 특별한 일 없이 평범하게 보냈구요. 그러다가 연휴 마지막날인 일요일이 되자 몸이 찌뿌둥하더군요. 술마시고 영화보고 텔레비전 보내면서 집안에만 있다보니 몸이 무거워진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일요일인 어제 여자친구와 함께 산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어디를 갈까하다가 목적지는 청계산으로 정했습니다. 산이 높지도 않고 겨울이라 덜 미끄러운 산을 고르다보니 청계산이 딱이더군요. 작년 겨울에 도봉산에 갔다가 고생했던 것이 생각나서 이번엔 좀 쉽고 미끄럽지 않은 산을 찾다보니 돌산이 아닌 청계산으로 정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넣고 지하철을 타고 출발했습니다.

양재역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500원하는(카드가 안되서 현금 지불)마을버스를 타고 청계산 원터골로 갔습니다. 처음 와보는 곳이라 걱정했는데 앞서 나가는 분들을 무작정 따라 갔습니다. 등산용품점과 음식점 사이를 지나니 청계산 입구가 금방 나왔습니다. 오랜만에 오는 산이라 숨을 헐떡거리면서 어느정도 올라가니 조금씩 호흡도 안정이 되고 다리도 풀렸습니다. 

1시간 조금넘게 올라가니 매봉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의 다른산과는 다르게 돌이 적어서 힘들지 않게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매봉에 다다르자마자 눈발이 내렸습니다. 날이 흐려서 경치가 멀리 보이지 않아 아쉬웠지만 맑은날 다시 오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리는 눈발을 맞으며 급하게 컵라면을 먹고 짐을 챙겨 하산을 했습니다. 오후 1시30분쯤 하산을 시작했는데 눈이 내려서 미끄러웠지만 크게 문제 없이 내려왔습니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눈때문에 차들이 서행하고 버스도 연착하더군요. 갈때는 원터골까지 15분정도 걸렸는데 나갈때는 양재역까지 1시간40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등산보다 집에 가는게 더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등산도 하고 좋은 공기도 마시니 몸이 확실히 개운하고 좋았습니다. 이번 주말에도 쉬는날이 많은데 하루정도는 등산을 계획해 봐야 겠습니다.

청계산입구의 고양이'나비'

청계산 매바위

청계산 매봉

청계산

청계산 헬기장

청계산

잠든 나비

눈쌓인 원터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