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전 대전시장 자유선진당 입당? 철새 정치인의 전형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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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18. 16:15


염홍철 전 대전시장이 자유선진당에 입당한다고 한다. 원래 자유선진당에선 내년 지방선거에 권선택 의원이 대전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었으나 염홍철 전 시장을 영입하기로 했다. 염홍철 전 시장측도 지지율은 높지만 지원해주는 당이 없이 무소속으로 당선을 장담할수 없으니 당적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요즘 한창 충청권에서 인기가 안좋은 한나라당에 다시 입당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민주당으로 다시 돌아갈수도 없었을 것이다.

여기서 '다시'라고 표현한 것은 염홍철 전 시장에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에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염 전 시장은 2002년 실시된 3회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서 당선되었다. 그 이후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에 입당했고 4회 지방선거에선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박성효 현 시장에게 패했다. 그런데 이번엔 자유선진당에 입당하겠다고 한 것이다. 철새정치인이라는 말을 예전부터 들어왔지만 이렇게 무려 세곳의 당적을 보유했던 정치인은 드물 것이다. 그것도 중앙도 아니고 지방정치인이 말이다.

자유선진당 입당할 생각 추호도 없다던 염홍철


염홍철 전 시장의 자유선진당 입당에 대해  잦은 당적변경도 안좋게 생각하지만 그가 자유선진당에 대해 발언했던 것을 살펴보면 더욱 이해가 안될 것이다. 염홍철 전 시장이 자유선진당에 입당한다는 기사를 보고 포털에서 그의 이름을 검색하자 자유선진당에 대해 비판했던 발언들이 무수히 쏟아졌다. 그중 대표젹인 발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불과 작년 기사에서 염 전 시장은 "자유선진당 입당할 생각 추호도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진 인터뷰에서 "정치인은 개인적 유·불리를 떠나 명분과 원칙을 소중히 지켜나가야 한다는 게 제 평소 소신"이라며 "설사 제 정치적 입지가 확대되고 정치적 역량이 커진다고 해도 그 원칙과 명분을 잃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불과 1년전에 언론을 통해 자유선진당에 입당하지 않고 소신을 지키겠다고 한 그는 그 고신을 걷어차버렸다.

또 다른 언론에서는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자유선진당 심판"하자는 이야기했다. 2008년 자유선진당과 2009년 자유선진당이 달라진게 있다면 심대평 의원이 탈당한것 빼고는 하나도 없다. 그의 말대로라면 자유선진당은 여전히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당일 뿐이다. 선거를 통해서 그리고 언론을 통해서 시민들에게 지역감정을 부추긴다며 자유선진당을 비판하고 이제와 내년 선거를 위해 입당하는 염홍철 전 시장의 행보는 철새정치인의 전형이다.

자유선진당은 지역감정 부추기는 정당

아무리 비전을 가지고 있고 시민들에게 봉사할 생각을 가졌다고 해도 자신의 처지에 따라 갈지자 행보를 하는 정치인을 어떻게 믿을수 있을까. 정치인의 말 하나하나는 시민들과의 약속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비난을 받는 이유도 세종시와 관련하여 충청도민에게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를 지지한 염 전 시장은 이제와 자신의 지난 발언을 뒤집은채 자유선진당에 입당한다고 한다. 지역을 대표한다던 자유선진당이 급하긴 했나보다. 심대평 의원 탈당과 함께 신당설이 돌고 민주당의 힘이 커지자 자신들을 비판하고 경쟁자이던 염 전 시장을 영입하는 것을 보면 과연 지역을 대표하는 정당인지 묻고 싶다.

염홍철 전 시장은 2010 대전시장 선거보다 자신의 정치행보에 대해 시민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앞서야 할 것이다. 자신의 정치적 이해를 위해 시민들을 볼모로 잡지 말고 지난 발언들에 대한 해명을 해야 할 것이다. 대전이 서산 천수만이 아닌데 철새 도래지가 된 것 같아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