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몰카주의? 스마트폰은 촬영음 없앨수 있는데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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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4. 16:20

돌풍을 일으킨 아이폰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이폰'이 카메라 촬영음 표준을 지키지 않았다고 한다. 카메라 표준음은 핸드폰을 이용해 이른바 '몰카'와 '도촬'이 성행하자 카메라 촬영시 소리가 나도록 정한 규칙이다. 2003년 이후 출시되는 핸드폰 카메라 기능이 있는 핸드폰들은 촬영음이 들리도록 제조되어 판매되었다.

하지만 아이폰은 국내 표준을 지키지 않아 몰카와 도촬의 위험이 높다는 것이 언론의 보도이다. 엄밀히 말하면 아이폰이 표준을 지키지 않은 것은 아니고 표준에 미달하는 것이다. 카메라 촬영시 소리가 나긴 하는데 아주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메라 촬영음 표준은 말 그대로 표준일뿐 강제적인 규정이 없기 때문에 애플측에 시정요구를 할 수 없다.

그렇지만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거나 경험해본 사람들이라면 스마트폰에서 간단한 조작으로 카메라 촬영시 무음으로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무리 제조사들이 카메라 촬영음을 설정해 놓는다고 해도 간단한 조작으로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아이폰 말고도 국산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이다.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클릭만 몇번하면 카메라는 무음이 되고 마는 것이다.

미라지폰도 간단한 프로그램 설정으로 카메라 촬영음이 무음이다


때문에 언론이 마치 아이폰이 국내 표준을 어기고 있고 국내 핸드폰 제조사들이 차별을 받고 있다는 뉘앙스로 보도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국내 제조사들이 만든 스마트폰들도 얼마든지 카메라 촬영음을 들리지 않게 하고 있고 많은 사용자들이 그렇게 사용하고 있다. 수많은 핸드폰 사용자들중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몰카'나 '도촬'에 핸드폰을 이용하는지는 몰라도 잠재적 범죄자로 모는 것도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뭐든 잘나가면 까이는 세상이다. 물론 아이폰도 단점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그 단점들은 아이폰만의 단점이 아니라 소위 스마트폰들의 공통된 단점들일 것이다. 그런분들은 일반 핸드폰을 사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것이다. 언론들도 꼬투리 잡기식의 보도가 아닌 좀 더 건설적인 방향의 기사를 써야 한다. 이번 아이폰 몰카 촬영음 문제는 아이폰만 특혜를 받는 것이 아니라 아이폰만 차별하는 기사라고 생각한다.

아이폰의 단점이나 국산폰과의 다른 것을 꼬집기보다는 왜 아이폰이 세계 소비자와 국산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지 찾는 것이 미래지향적인 방향이다. 그동안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국내 소비자들을 봉으로 여겼던 이동통신사들과 핸드폰 제조사들이 반성해야 될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