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지난 대선 세종시 공약은 거짓말'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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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28. 14:41


정치인의 말은 대부분 거짓말이고 국민과의 신의도 저버린지 오래이다. 선거때마다 보수고 진보고 모두 서민 위하겠다고 하고 한표 부탁한다고 굽신굽신거리지만 막상 당선되면 똑같이 자신의 권력을 위해 이전투구한다. 표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인맥, 학맥, 돈과 거짓말을 총동원한다. 온갖 감언이설로 한표 달라고 한다.

어제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가 있었다. 취임때부터 늘 '소통'이 문제였던 이명박 정부였기에 무슨 말을 할까 궁금했다. 예상했던대로 세종시와 4대강 살리기에 대한 자신의 의견만 일방적으로 말하는 시간이었다. 국민과의 대화나 소통이 아니라 자신을 이해라 따라달라는 자신의 말만 맞다는 이야기만 했다.

특히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서는 자신은 '사과'를 한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것은 사과가 아니라 충청도민 나아가 국민들에게 지난 선거에서 '대국민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시인했다. 계속해저 지적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후보시절 내내 세종시 건설을 변함없이 추진하겠다고 한두번도 아니고 기회가 있을때마다 말했다.

후보시절만 그랬던 것이 아니다. 당선된 이후에도 불과 작년만 해도 세종시 건설엔 이견이 없다고 수차례 말했다. 그러면서 뒤로는 세종시 건설을 계속 미루고 이제와서 수정을 하겠다고 발표하고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떠나야만 했던 주민들에게 기업의 일자리가 위안이 된단 말인가? 더군다나 그 일자리라는 것이 좋은 일자리인가? 기업들의 비정규직이나 하찮은 일에나 취업시켜줄것이 아니던가?


어제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의 뜻과는 다르게 표를 의식해 선거기간이 지날수록 말했다며, 부끄럽고 후회된다고 말했다. 충청도에서 표를 얻기위해 세종시를 건설할 생각도 없으면서 거짓말을 한 것이다. 이야말로 허위사실 유포아니던가? 이명박 정부는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를 허위사실 유포로 잡아가두워 전세계의 웃음거리가 되었지만 이명박 대통령이야말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셈이다.

선거기간에 허위사실 유포는 당락을 좌지우지할만큼 중대한 사안이다. 허위사실을 유포해서 선거법으로 처벌되어 의원직을 잃은 사례도 많았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이 선거기간에 국민들에게 허위사실을 유포한 셈이다. 선거법에 저촉이 되든 안되든간에 어쨌든 표를 의식해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사과를 통해 정국을 돌파하려는 속셈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 진정 부끄럽고 후회스럽다면 이런식의 정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세종시도 그렇고 4대강살리기 사업도 마찬가지로 밀어붙이기식의 정책들은 많은 부작용과 저항을 가져올 것이다. 벌써부터 야당과 충청도민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