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 한나라당 소속의 충남북도지사와 대전시장의 행보는?

흑백테레비

·

2009. 11. 28. 15:01


이완구 충남지사

정우택 충북지사

박성효 대전시장



세종시 수정에 대해 여론의 눈치만 보던 이명박 대통령이 드디어 공개석상에서 '원안'이 아닌 '수정'을 하겠다고 어제 말했다. 그동안 국무총리를 내세워 세종시 수정에 대한 여론을 지켜보던 이 대통령이 정면돌파의 의지를 보인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야당과 충청권의 반발은 예상대로 거세다.

충청도를 기반으로 하는 자유선진당은 소속의원들이 의원직을 사퇴하기로 결의했다. 여기서 이목이 가는 곳이 있다. 바로 충청권의 광역단체장 3인방의 행보이다. 대전과 충남, 충북의 광역단체장들의 소속은 모두 한나라당이다.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충청도에서 많은 표를 획득했고 노무현 정권아래서 치뤄진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가져갔다. 물론 작년 총선과 올해 재보궐선거에선 충청도 민심이 돌아서긴 했지만 한나라당은 충청도 광역단체장 3곳을 휩쓸정도로 선전을 했다.

특히 대전시장 선거는 당시 열린우리당의 염홍철 후보가 무난하게 당선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을 얻은 박성효 현 시장이 선거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이명박 출범이후 꾸준히 세종시 건설이 지지부진함을 지적하는 지역여론에도 불구하고 충청도 3곳의 광역자치단체장들은 한나라당 당적을 유지해왔다.

올해 들어 정운찬 총리가 취임하고 본격적으로 세종시 수정이 언급될때에도 대전,충남,충북의 광역단체장들은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채 한나라당 소속으로 활동해 오고 있다. 특히 직접적인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이완구 충남도지사는 나름대로 중앙정부와는 다른 목소리를 냈지만 도민의 목소리를 대표한다고 할 만큼 적극적이지는 못했다는 평이다.

아무래도 한나라당 소속이면서 당과 정부의 정책과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겠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어제 방송을 보고 언론을 통해 3곳의 광역단체장들은 원론적인 의견만을 내놓았다. 이완구 지사만이 여론을 수렴해 다음달 초에 입장을 발표하겠다고만 하고 조금은 여유로운 박성효 대전시장은 뻔한 이야기만 했다.

충청도민이 3곳 광역단체장들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는 모두가 다 아는 뻔한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도민과 시민을 대표해 위협받고 있는 세종시 건설 문제가 원안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앞장서서 정부와 여당에 말해달라는 것이다. 내년 제5회 동시지방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지역민심과 이반된 한나라당 소속의 광역단체장들의 선택이 어떨지 궁금한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