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진의 살아있는 미국역사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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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9. 11:01


주말에 비도오고 특별한 약속도 없어서 읽다만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지난 5월에 산 책을 지금에서야 다 읽게 되었네요. 중간중간 다른책들을 읽어서 뒷전으로 밀려나기도 했고 조금씩 천천히 읽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주말에 제가 읽은 책은 '하워드 진'이라는 미국의 진보적 역사학자가 쓴 '살아있는 미국역사'라는 책입니다.

살아있는 미국역사는 콜럼버스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미국역사가 영웅주의적 사관에 쓰여진것에 반해 민중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미국민중사'를 보다 쉽게 풀어쓴 책입니다.  노엄촘스키의 글은 많이 읽어왔지만 전통 역사학자의 글은 처음인데 미국이 패권적인 행동을 하는지 그 근원적인 뿌리를 알수 있었습니다.

미국은 현존하는 거의 유일한 강대국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영화에서는 항상 착한일을 하고 테러리스트를 제압하고 지구를 구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 이면엔 그들의 검은 속내가 있다는 것은 이제 왠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상식이 되었습니다.

자신들이 모든것을 해결하고 자신들의 선이며 구원자라는 시각이 미국을 지배하는 계층의 생각입니다. 그런것이 문화로도 나타나고 있고 정치사회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이 현재 치르고 있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전쟁들. 그리고 남의 일이 아닌 북핵문제까지 미국이 관여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참 오지랖 넓은 나라입니다. 미국이 그렇게까지 세계 곳곳의 일에 관여하고 조종하는 것은 자기들의 이익때문입니다. 석유를 비롯한 자원들때문에 전쟁을 일으키고 군수물자를 팔아먹으려고 하는 것이죠. 국제 정치경제를 알려거든 미국의 역사를 반드시 알아야 이해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살아있는 미국역사는 미국인이지만 지배계급의 역사가 아니라 미국 민중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정복당한 인디언의 이야기, 2차대전에 반대했던 사람들, 흑인등 소수인종과 소수자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거대기업에 맞서 싸우는 시민운동가들까지 미국의 검은 속내에 대해 반성하고 다른 나라와 공생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또 우리가 개혁 혹은 진보적이라고 믿었던 빌클린턴과 지미카터 그리고 버락 오바마까지 결국 그들도 주류에서 벗어나지 못한 어쩔수 없는 미국사람이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공화당이건 민주당이건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전쟁도 서슴치 않았고 서민을 이용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들춰냅니다.

물론 닉슨이나 레이건 그리고 조지부시 부자들의 만행은 말할것도 없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오바마든 부시든 그들에게서 착한 미국을 바라는 것은 어쩌면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이란 나라의 역사가 화합이 아니라 정복의 역사였기 때문입니다.


하워드 진 살아있는 미국역사 - 10점
하워드 진.레베카 스테포프 지음, 김영진 옮김/추수밭(청림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