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뱅이의 역습, 가난은 죄가 아니다.
흑백테레비
·2009. 10. 14. 11:50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모두 알고 있지만 아는척을 안할뿐이다. 그것은 바로 아무리 일해도 우리는 부자가 될 수 없고 가난에서 헤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은 중산층이라고 말하지만 착시현상일 뿐이다. 빚을 내어 집을 사고 차를 사고 아이를 교육시키고 빚을 갚다고 삶을 마감하는 것이 대한민국 평범한 사람들의 일생인 것이다.
뭐 그렇게 살아도 행복하게만 살면 다행인데 그렇지도 않다. 하루종일 일에 쫓겨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다보면 어느새 늙어버리게 마련이다.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높다는 것을 가끔 통계를 통해 알고 있다. 높으신 분들은 매번 '이제 선진국이 코앞이다. 조금만 더 허리띠를 졸라매자'라거나 '2만불 3만불 시대가 와야 더 잘살수 있다'라고 말하곤 한다.
그것이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지금 당장 행복하지 못한데 국민소득이 4만불이 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조금은 가난하지만 행복하고 즐거운 것이 먼저 아닐까. 다른 분들은 행복하려고 해도 돈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돈 없이도 충분히 행복한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오히려 가진 것을 포기해야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진리를 우리는 알면서 모른척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가난뱅이의 역습 - 마쓰모토 하지메 지음, 김경원 옮김, 최규석 삽화/이루 |
책 '가난뱅이의 역습'은 가난한 청춘들이 모여 재미있게 신나게 모순으로 가득찬 사회를 향해 역습을 하는 내용이다. 그렇다고 운동권의 고리타분한 투쟁의 방식은 아니다. 뭘해도 일단 유쾌하게 재미가 있는 것이 이들의 역습의 방식이다. 기성세대가 보기엔 악동이고 엉멍진창이지만 88만원 세대인 20대들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야기들이다.
부자가 되어 나도 모르게 빈국의 어린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가진것이 많아 지구환경파괴에 일조하는 것보다 가난해서 아껴쓰고 나눠쓰는 것이 더욱 값진 인생 아닐까 생각이 든다. 물론 여기 가난은 서울역의 노숙자처럼 극빈곤층이 아니라 우리 주변 대부분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다.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며 유쾌하게 살자는 것이 마쓰모토 하지메의 주장이다. 가난하면 가난한대로 아끼고 나눠쓰며 살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재활용하고 돈이 없는대신 몸이 조금 고단하면 해결된다. 삼성공화국을 비판하지만 속마음은 이건희가 되고 싶은 사람들. 이제 허황된 꿈을 버리고 역습을 펼칠 때이다.
일단, 재밌게 사는게 삶의 목표 아닐까. 너무 진지해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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