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는 왜 연애를 못할까

흑백테레비

·

2009. 11. 5. 21:37

What a sweet portrait
What a sweet portrait by keizie 저작자 표시

제 주변엔 유난히 연애를 못하는 선후배나 친구가 많습니다. 마지막 연애 이후 몇년동안이나 솔로로 지내는 친구도 있고 이십대 후반이 되도록 그 흔한 연애 한번 못해본 친구도 있습니다. 세상의 반은 여자라는데 그 많은 여성들중에서 왜 짝이 없는걸까요. 특별히 못난 얼굴도 아니고 이상한 성격도 아닌 지극히 평범한 일반인인데 연애를 못하고 있습니다.

어제 대학시절 연애이후 서른이 될때까지 연애를 못하는(자기 말로는 안하는) 친구를 만나 술을 마셨습니다. 술을 마시다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주제가 남여이야기로 흘러갔습니다. 그 친구는 키도 크고 학벌도 좋고 젊은 나이에 차도 있는 평범하다면 평범한 친구입니다.

얼굴이 못생긴것도 아니고 성격이 이상하지도 않습니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 남자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친구는 수년째 연애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나름 노력도 하고 주위의 소개로 많은 여자들을 만난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지한 이성교제를 한 적은 없죠. 잘되나 싶으면 결국 연락을 안하게 되더군요.

친구는 소개팅을 하면 여자에게 아주 잘해줍니다. 차로 모셔오고 모셔가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사주구요. 그렇게 해서 여자측에서 호감을 가진적도 많았지만 결국은 흐지부지되곤 합니다. 왜그러냐고 물으면 돌아오는 대답은 귀찮아서라는 말이 돌아옵니다. 물론 친구가 호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시한 여성들도 있지만 그럴땐 또 반대로 여자측에서 시큰둥하더군요.

어젠 술마시면서 그 친구의 이상형을 들어봤습니다. 키가 작고 귀여우면서 이쁜여자. 쉬울거 같으면서도 힘든 조건이죠. 저는 연애를 하고 있습니다만 남녀가 50%, 아니 한 30% 정도만 맞는다면 사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머진 만나면서 채울수도 있고 처음엔 못느낀 것들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에서처럼 한눈에 반하거나 이상형을 찾는다면 최고이겠지만 현실에선 힘들다고 봐야겠죠. 서로가 단점을 보완해주고 장점을 살려줘가며 알콩달콩 지내는게 연애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친구는 처음부터 자기의 틀을 맞춰놓고 그 틀에 맞는 여자를 찾으려고 하니 매번 잘 안되는것 같습니다.

또 헤어질 일 생각해서 연애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헤어져서 생기는 여러가지 곤란한 경우가 두려워서 좋은 인연인데도 불구하고 만나지 못하는 일도 있습니다. 연애못하는 친구들을 보면 자신은 눈이 높지 않다고 하는 공통점들이 있습니다. 눈을 낮추는것이 아니라 마음을 조금 연다면 멋진 연애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