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과 허경영의 공통점, 비판언론 재갈물리기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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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 20. 15:11


작년 촛불집회가 끝나고 언론과 시민단체들은 각종 고소고발을 당했다. 집회를 주도했던 시민단체야 그렇다쳐도 촛불집회와 광우병에 대한 보도를 했던 언론마저 고발을 했다. 특히 MBC의 시사프로 '피디수첩'은 정부와 검찰 그리고 보수단체의 표적이 되었다. 이후 피디수첩은 피디가 수배되고 기소되어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다.

당시 피디수첩에 대한 검찰수사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비판언론에 대한 재갈물리기라며 크게 반발했다. 이명박 정권에 대한 불리한 보도를 많이 하던 MBC 특히 피디수첩에 대해 경고를 한 것이다. 정책에 대해 비판을 하는 언론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하는 것은 언론탄압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이명박과 허경영의 공통점, 비판언론 재갈물리기

얼마전 허경영씨의 각종 거짓말과 사기행각에 대한 보도를 한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방영되었다. 허경영씨가 그동안 대선출마를 빙자해 어떤 거짓말을 하고 피해자가 있는지, 허경이란 인물은 과연  누구인지 파헤친 보도였다. 또한 허경영 신드롬이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도 보도해 많은 이에게 허경영씨가 위험한 인물이란걸 알려주었다.

그런데 오늘 보도를 보니 허경영씨가 SBS가 거짓과 편향된 프로그램을 제작했다며 제작진을 고소고발하겠다고 한다. 민형사상의 고소를 한다고 하는데 상상이상의 금액을 소송한다고 한다. 또한 합의같은 타협은 없을거라고 발표했다. 아이큐가 400이 넘고 축지법까지 쓰는분이 상상이상의 금액이란 소송액은 도대체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황당하기 그지없다.

이전부터 허경영씨에 대한 거짓말에 대한 의혹은 많이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TV와 인터넷을 통해 연예활동을 계속하고 있고 다음 대선에도 도전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또 진중권씨 같은 학자도 허경영을 비판한 SBS를 오히려 낡은 아날로그 사고방식때문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허경영에 때문에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도 그런 설명이 맞을까?

그는 단순히 우리에게 웃음을 주는 것을 넘어 일반인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사람이다. 지금은 허경영씨의 지난 대선 공약이나 주장들에 대해 허무맹랑해하고 웃음짓지만 그의 주장이 사실이 된다고 생각해보면 끔찍하다. 어차피 실현가능성이 없다고? 그럼 꿈같은 일이라며 모두가 비웃던 한반도 대운하는?

많은 이들이 '이명박 대통령보다 허경영은 웃기기라도 해서 낫다'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정권을 비판했다고 검찰 수사로 탄압하는 이명박 정권이나 자신의 거짓말을 파헤쳤다고 자기가 오히려 피해자라고 투정부리는 허경영이나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