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이 이명박 대통령보다 낫다?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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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 18. 11:57


허경영은 그냥 거짓말쟁이 환자일뿐


이전부터 이른바 '허경영 신드롬'에 대해서 마음이 불편했다. 그가 재미있다거나 새롭다거나 진심인지 장난인지 몰라도 그가 정치인으로 성공해야 한다거나. 또는 차라리 허경영이 이명박보다 낫다거나 하는 소리를 들을때면 마음이 영 불편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허경영은 거짓말쟁이이기 때문이다.

일부 유명한 인사들이나 진보진영에서조차 차라리 이명박보다 허경영이 낫다라는 말을 자주 하는 것을 본다. 허경영은 웃기기라도 한다는 것이다. 허경영이 웃긴건 사실이다. 상식적으론 말도 안되는 주장(축지법을 한다거나 그가 주장하는 각종 경력들)을 하는 것이 하나의 웃음코드가 되어버렸다.

내가 아무리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을 반대하고 여당의 거짓말에 비판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거짓말을 하는 허경영을 좋아할순 없다. 허경영이 아무리 웃긴다고 해도 그 이면엔 거짓말과 과대망상만 가득차 있을 뿐이다.

허경영이란 인물이 단지 웃긴다면 큰 문제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허경영씨의 거짓말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때부턴 말이 달라진다. 어제 SBS의 '그것이알고싶다'라는 프로그램을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허경영씨가 어떤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허경영씨가 거짓말쟁이를 넘어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어디하나 진실을 말하지 않았고 과거 경력과 가족들의 존재마저 부인했다. 허경영의 주변인물들조차 그의 허황된 발언을 이야기하고 있다. 허경영이 주장을 뒷받침해줄 증인들은 다들 고인이 되었다니 프로그램을 보면서 헛웃음만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차한 변명들만 쏟아내는 허경영씨를 보면서 '참 불쌍하다'라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허경영이라는 인물이 인기를 끌고 있는 자체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삐뚤어져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또한 허경영은 그걸 잘 이용하고 있다. 가쉽거리가 필요한 일부 언론의 과대보도와 네티즌의 열광때문에 허경영이란 인물은 그렇게 포장되었다.

현실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을 못주고 이전투구하고 있고 대통령이라는 사람도 술집 안주거리가 된지도 오래다. 답이 없는 현실정치때문에 허경영이라는 황당한 인물이 주목받게 된 것이다. 허무맹랑한 행동과 말들이 우리에게 웃음을 주었지만 그 때문에 재산을 날리고 고통받는 사람도 생겼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허경영을 보며 그냥 웃을수 없는 이유이다.

혹자는 지금의 대통령의 화려한 전과를 들어 '허경이 더 낫다'라고 말할수도 있다. 하지만 허경영도 엄연히 법을 어긴 전과자이다. 선거법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은 중범죄이다. 집집마다 배달된 선거공보에 허위사실을 명시한 것이다. 대국민을 상대로 한 사기라고 봐야할 범죄다. 


지금 허경영씨에게 필요한건 다음 대선출마도 아니고 콘서트도 아니다. 허경영씨는 점점 거짓말쟁이를 넘어서고 있다. 정신적으로 큰 문제가 있어 보인다. 서둘러 정신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피해자를 없애고 허경영 개인에게도 꼭 필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