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안의 동북공정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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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3. 28. 19:25


동북공정이란 고구려의 역사를 편입시킬 목적으로 중국 정부의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대규모 역사 왜곡을 말하는 것이다. 이에 대응해 우리나라도 재단을 만들고 학계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몇년전 동북공정의 음모가 밝혀졌을때 전국민이 중국의 역사왜곡에 항의했던 기억이 있다. 이 동북공정은 지금도 끝나지 않고 한중 양국의 외교 쟁점이기도 하다. 북한의 미래가 어두운 상황에서 양국의 대결은 불가피한 상황이기도 하다.

중국의 동북공정과 비슷한 예가 일본에도 있다. 어쩌면 동북공정과 더 뜨거운 감자인 '독도'문제다.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많은 돈으로 독도의 역사를 사려고 하고 있다. 말도 안되는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에게 한국민들은 감정이 안좋기 마련이다. 이는 WBC와 김연아의 경기에 대한 관심이 야구와 피겨라는 종목에 나타나기 보다는 한일전에 대한 관심으로 폭발하기도 한다. 동북공정과 마찬가지로 독도문제도 쉽게 끝나지 않을 것다. 역사 지리적으로 만주와 독도는 양국간에 놓치기 싫은 아니 안되는 거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안의 동북공정에 대한 반성은 없는 것 같다. 반만년동안 우리나라는 평화를 사랑하고 외세에 당하기만 하며 살아왔다고 어려서부터 굳게 믿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베트남전에서 용맹무쌍하게 베트콩과 싸운 국군에 대한 이야기는 모두 들어봤겠지만 한국군에게 학살당한 수많은 민간인의 피해에 대해서는 들어본적 있는가? 2002년 우리는 효순이 미선이 장갑차 사건에 대해 분노했고 노근리 미군 학살에 대해 분노했지만 베트남전에서 학살당한 민간인에 대한 보상이나 사과는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론스타처럼 먹튀 자본을 욕하는 우리지만 동남아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노동탄압과 인권탄압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필리핀 조선소에서 죽어나가는 노동자들을 보면 한류는 커녕 반한 감정이 생길까봐 걱정이다.

동북공정이나 독도 문제처럼 우리는 역사를 왜곡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사실을 조금 반영한 역사교과서마저 붉은 덧칠을 해버려 바꿔버린 우리가 아닌가. 독일과 비교해 반성하지 않는 일본을 비난하는 우리지만 정작 우리는 사과는 커녕 사실조차 알려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며 우리는 할수 있다라고 외치는 대한민국이지만 역사적인 책임을 다하고 있지는 않는것 같아 아쉽다.

불과 100년도 안되는 과거에 식민지를 겪었던 우리가 이제는 자본으로 동남아의 가난한 나라를 억압하고 있지는 않은가. 안중근 의사의 동북아평화체제를 계승하려면 우리안의 동북공정에 대한 반성이 선결 과제이다. 우리안의 제국주의, 우리안의 역사왜곡을 없애는 것이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