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MBC 불만제로 보고 다들 경악하셨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수기 안에서 개미들이 놀고 있고 심지어는 바퀴벌레들 서식처도 정수기 안에 있었다고 하죠.(정수기가 무슨 벅스 라이프 촬영지도 아니고 ㅠㅠ) 온갖 이물질들도 떠나니고, 코디라는 사람들은 비전문가들이죠. 말이 코디지 다단계 영업사원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아주머니들 모집해서 몇시간 교육한다음에 건당 수당으로 주고 영업시키는게 코디입니다.

저는 군 전역 후에 사실 정수기 업체(이름만 말하면 다들 아실 국내 굴지의 정수기 생산 업체)에서 잠시 아르바이트[각주:1]를 했습니다. 정수기 생산 라인에 있었는데 제가 맡은 일은 정수기 모터를 조립하는 정수기 생산라인에서 제일 첫번째 일을 맡았죠. 판넬을 조립하고 모터를 올려놓는 힘든 일이었습니다. 드릴로 피스 박고 필터에 호스 꼽는거 까지 제가 맡은 일이었는데 45초인지 35초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하여튼 1분도 안되는 시간에 저 일을 다해야 했습니다. 숙련공도 아닌 제가 1분안에 저걸 다 할 수 있겠습니까. 컨베어벨트 속도와 다른 직원들과 보조를 맞춰야 하니 대충 조립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누군가 제가 만든 정수기를 쓰고 계시겠죠. ㅠ)

뭐, 거기까지야 그렇다 쳐도 중요한건 비위생적인 것들이죠. 필터와 물탱크의 호스를 연결해야 하는데 작업 방식이 퐁퐁 섞은 물을 분무기로 호스에 뿌리고 필터에 꽂습니다. 저걸 뿌려야 힘 안들이고 슬슬 꼽히기 때문이죠. 라인 속도에 작업을 맞춰야 하다보니 노동자 입장에선 어쩔수 없는 선택이죠. 또 불량으로 반품되는 정수기는 속에 든 부품이랑 필터만 따로 놓아두었다가 다시 쓰기도 하구요.

정수기 팔아서 부자된 그 회사. 노조도 없고, 직원들 월급도 무지하게 작습니다. 정규직이랑 똑같은 일한 제가 2002년 당시에 야근에 특근합쳐서 한달에 100만원 조금 못받았습니다. 정규직도 150만원인가 받았구요. 뭐, 그건 그렇다치고 불만제로에 나온것 처럼 정수기가 나도 모르게 저렇게 썩어가고 있는건 생산만 하고 사후 관리를 제대로 안히니 불만제로에 나온것처럼 정수기가 더럽게 되는 것이죠. 매일 안심하고 받아먹던 정수기 속을 오늘 집에 가셔서 열어보세요. 뭐 특별히 고장날건 없으니 한번 보세요. 구조 엄청 간단합니다. 먹어도 될만한가 한번 살펴보세요.

적은 비용으로 코디 아줌마 써서 대충 서비스하지 말고(그 회사의 성장배경엔 사실 기술보다는 유통망과 코디, 그리고 렌탈이 중요한 부분이었죠) 전문 서비스 기사를 훈련시켜서 사후 관리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특히 사람 건강과 직결되는 제품에 있어서는 말이죠. 더러운 중국집에 이어서 먹는 물까지 우릴 괴롭히는 군요. 깨끗함이 제일인 먹는 음식과 물이 저정도 이니...당췌 믿을게 뭐가 있을까요.

블로거 여러분 그냥 수돗물 보리차 넣고 끓여먹는게 제일 속편하고 좋습니다.

2009/03/22 - [삐뚤한 시선] - 중국집 위생 위반 업소 리스트



  1. 비정규직이었는데 생산라인에서 중요한 일을 시키더군요. 그리곤 몇달지나지 않아 겨울이라 생산량이 감소해서 무급휴가 주길래 그만두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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